채상병 사건 국정조사 촉구 회견
1월 31일, 국회 앞
◀ 해병대 생존장병 어머니 ▶
"저는 해병대 1사단 포병여단 제7포병대대에서 복무 후 지난해 10월 24일 만기전역한 병사의 엄마입니다. 제 아들은 2023년 7월 19일 채수근 상병과 함께 예천 내성천에서 급류에 휩쓸렸다가 가까스로 구조됐습니다.
사고 당일의 기억은 여전히 악몽입니다. 제 아이가 살았다는, 다행이라는 안도감은 정말 짧았습니다.
아들이 전화 수화기 너머로 울먹이며 했던 첫 말이 '엄마 내가 수근이를 못 잡았어'였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말로는 네 잘못이 아니라고 하면서도 결국 시체로 발견된 채상병과 제 아들을 비교하며 다행이라 생각했던 제 마음이 너무 지금까지도 부끄럽습니다. (울음)
그때의 기억은 여전히 몸서리쳐지게 떨리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저보다 더 하실 우리 채상병의 어머님과 아버님, 가족분들께는 제가 잠시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게 평생 미안함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그날 이후로 채상병과 급류에 휩쓸렸던 다른 대원들 모두가 제 아들이라는 마음으로 삽니다.
오늘은 사고 발생일로부터 198일째 되는 날입니다. 그동안 저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고발했고 정말 떨리는 마음으로 언론 앞에도 나섰고 생전 제가 와볼 일 없었던 국회를 찾아 정말 만나기 힘든 국회의원님들과 홍익표 원내대표님과도 면담을 했습니다. 더 이상은 없겠지 했는데 제가 오늘 또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화납니다.
김진표 의장님, 저는 이 사고의 진실을 알고 싶을 뿐입니다!
세상을 떠난 채상병과 마음의 병을 얻은 제 아들, 그리고 그 당시를 잊지 못하고 있을 제 아들의 동료들, 그 아이들에게 이게 절대로 너네 잘못이 아니라고 그렇게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이게 누구 책임인지 어떻게 일어났는지 진실을 알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게 지금의 어른들이, 엄마가 해줘야 될 일 아니겠습니까.
절대로 복잡하지 않습니다. 수문이 다 열려있고 급류가 흐르는 데서 전차도 그냥 나왔다고 하는데 우리 애들이 왜, 왜, 왜 그냥 그 값싼 구명조끼도 없이 왜 들어갔냐고요! 도대체. 왜 이렇게 됐는지 누가 그렇게 지시를 했는지 누가 그렇게 무리하게 수색작업을 하도록 했는지 그걸 좀 알고 싶다는 겁니다.
의장님, 국정조사 개시를 간곡하게 탄원합니다. 이제 결단해주세요. 애타는 마음을 전하고자 이렇게 기자분들 모시고 국회 앞에 섭니다. 제발 국정조사를 실시해주세요."
정치
임명현
"왜, 왜, 왜! 구명조끼도 없이‥" 절규한 엄마 "국정조사 촉구" [현장영상]
"왜, 왜, 왜! 구명조끼도 없이‥" 절규한 엄마 "국정조사 촉구" [현장영상]
입력 2024-01-31 13:52 |
수정 2024-01-3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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