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여성 "돈 버니 힘 세졌지요"라지만‥女스키니진 걸리면 옷잘려

2021년 3월 여성의 날 공연 관람하며 춤추는 북한 여성들 [자료사진 제공 : 연합뉴스]

북한에서 여성들이 장마당에 참여해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가정 내 지위가 일부 상승하고 있으나, 여전히 북한 사회에서 남녀 평등은 거리가 먼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통일부가 오늘 공개한 탈북민 경제·사회 인식 실태보고서를 보면, 2016~2020년 북한을 떠난 탈북민들은 시장 활동이 가정 내 여성 지위에 미친 영향에 관해 30.0%가 남편과 위상이 동등해졌거나 남편보다 높아졌다고 응답했고, 45.9%는 위상이 다소 높아졌다고 답했습니다.

조사에 응한 2019년 탈북한 A씨는 "여성들이 돈을 버니 힘이 많이 세졌지요. 남편을 가리켜 '멍멍개, 낮전등'이라고도 해요. 낮에는 전등이 꺼져 있잖아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통일부는 가정 내 남녀평등 정도가 상당 부분 개선됐어도, 김정은 정권 들어 여성에게 '전통적 여성상'을 강조해 사회 전반의 남녀평등은 요원하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여성들이 자녀들을 사회주의 교육교양으로 키워내고 고상한 문화도덕적 풍모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는가 하면, 일상에서 여성들이 '조선옷'을 착용하라고 독려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탈북민들은 여성을 주로 겨냥한 복장단속도 이뤄진다고 말했습니다.

2018년 탈북한 B씨는 "청바지 같은 거 바짝 붙은 거 입고 다니면 옷태 단속에 걸려 벌금 물고 그래요. 바지를 찢거나 자르기도 하고요. 내가 단속에 걸렸잖아요. 여성들이 대체로 많이 걸려요"라고 증언했습니다.

통일부는 "여성에게 조선옷 착용을 강조하는 것 등은 전통적인 여성상으로 회귀를 위한 조처"라며 "종합시장에서 경제활동에 나선 여성들이 과거와 같은 전통적인 모습이 현대적이고 적극적인 행동을 수행하는 경향을 북한당국이 경계하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통일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