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제3지대'를 구성해온 4개 세력이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 체제의 '개혁신당'으로 합당을 결정한 것을 두고 여당 내 평가는 엇갈렸습니다.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은 어젯밤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제3지대에 가장 중요한 건 호남 민심"이라며 "호남 민심의 향배가 제3지대 정당이 성공할 수 있느냐, 실패하느냐를 가를 관건"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홍 시장은 "안철수 의원이 호남을 싹쓸이하면서 (지난 2016년 총선) 당시에 30여 석을 차지하고 3당으로 올라섰다"며 "이낙연은 호남으로, 이준석은 영남으로 출마하는 길밖에는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한국의 정당이 성공하려면 어떤 식으로든 대권주자가 있어야 한다"며 "안철수 신당도 안철수가 대권 주자로서 있어서 일시적으로 성공했는데, 마찬가지로 이번에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고 내다봤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강사빈 상근부대변인은 어젯밤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당내 의견 수렴을 제대로 거치지도 않고 졸속 합당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니,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의 준말인 '아묻따'가 생각난다"고 비판했습니다.
강 상근부대변인은 "특히, 지난 대선 때 신지예 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를 영입할 당시 '가출'을 감행한 이준석 공동대표는 왜 이번에 류호정 전 의원의 새로운선택과 합당하면서 일언반구도 않느냐"며 "이는 총선만 바라보고 정치득실만을 계산한 결과"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제3지대 당 색깔인) 주황색과 파란색, 보라색을 섞는다고 해서 아름다운 무지개색이 되는 것이 아닌, 칠흑같이 어두운 색이 될 뿐이라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꼬집었습니다.
국민의힘 장예찬 전 최고위원도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정치인은 지지자를 속이면 안 된다"며 "방송에서 자강을 외치고 상대를 비판하던 인물들이 뒤로는 밀실에서 야합하고 있었다면 앞뒤가 다른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온갖 세력이 잡탕밥을 만든 개혁신당은 '페미(니즘) 친문좌파 정당'이 됐다"며 "이준석 공동대표가 이낙연, 금태섭, 류호정, 김종민과 손잡고 보수를 입에 담는 것은 코미디"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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