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영환 통일부 장관 특별보좌역 [자료사진]
북한 외교관 출신인 고영환 통일부 장관 특별보좌역은 23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국제협력분과위원회가 민주평통사무처에서 개최한 '북한의 대남기구 폐지에 대한 대응방안' 주제의 긴급포럼에서 이 같은 전망을 내놨습니다.
앞서 북한이 대남기구 정리를 위해 지난달 1일 개최한 협의회에는 최선희 외무상과 리선권 등이 참석했는데, 북한 매체들은 당시 리선권을 직함 없이 '대남부문 일군'이라고만 불러 통전부가 해체됐을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고 특보는 "통전부의 대남 관련 베테랑들은 외무성 조국통일국 같은 곳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있다"며 김영철 통전부 고문은 외무성 고문직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최근 북한이 스페인, 우간다, 홍콩, 민주콩고 등 재외 공관을 폐쇄함에 따라 남게 되는 외무성 인원이 통전부 기능을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습니다.
더불어 통전부 산하 '아태평화위원회'는 '해외동포사업부' 같은 곳으로 이관되고 통전부의 공작 기능은 군 정찰총국과 문화교류국 등으로 옮겨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고 특보는 "앞으로 외무성은 남북교류, 접촉, 접촉 승인, 대화, 인도주의 지원 등 기존에 통전부가 해오던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관계를 '교전국 관계'로 전환한 뒤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등 대남단체·기구를 빠르게 정리하고있습니다.
고 특보는 "김정은의 급격한 대남 통일 노선 변경의 배경에는 한국과 교류·협력으로 얻어낼 수 있는 물질적 이득보다, 한국에서 북으로 넘어오는 한류 등 문화적 심리적, 사상적 영향으로 북한 체제가 받는 정치적 타격이 더 크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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