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
평소처럼 국회 본청에 있는 당대표 회의실이 아닌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렸습니다.
노웅래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갑이 전략 선거구로 지정된 것에 반발해 국회 당대표 회의실을 점거하자 장소를 옮긴 것입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우리 노웅래 의원께서 공천 결과에 좀 마음 아픈 일이 있으셔서 회의실을 점거하시는 바람에 불가피하게 당사에서 회의를 하게 됐습니다."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받고 있는 노 의원은 자신만 재판을 받고 있는 게 아니라고 이 대표를 간접 겨냥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노웅래/더불어민주당 의원(어제)]
"금품 관련 재판을 받고 있는 것은 저 혼자가 아닙니다. 그런데 저 혼자만 전략지역으로 한다는 거는 이건 명백히 고무줄 잣대입니다."
당대표실을 점거한 노 의원을 배경으로 일부 기자들이 방송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또 서울 동작을이 전략공천 지역구로 지정된 것에 반발해 친명계였던 이수진 의원이 탈당하며 이 대표를 직격하는 등 내홍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수진/더불어민주당 의원(어제)]
"지난주 백현동 판결을 보면서 이재명 대표가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공천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여론조사업체 선정 과정이 불투명하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정필모 중앙당 선관위원장이 사퇴하는 등 파문이 커지는 가운데, 일각에선 이 대표의 사퇴론도 불거졌습니다.
하지만 이 대표는 "툭하면 사퇴하라는 소리하는 분들 계시다며 그런 식으로 사퇴하면 1년 내내 365일 대표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공천 평가에는 동료의원 평가도 반영된다며, 하위 20%에 속하는 낮은 평가를 받은 의원 중엔 동료 의원의 평가를 0점을 맞은 사람도 있는 걸로 들었다는 말도 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어제)]
"동료의원들의 평가, 그거 거의 0점 맞은 분도 있다고 합니다. 여러분 아마 짐작하실 수 있을 분이시기도 한 것 같아요. 0점. 그런 경우도 있다고 해요. 동료의원들이 그렇게 평가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 대표의 설명은 오히려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공관위원장만 볼 수 있는 점수를 이 대표가 확인한 것 아니냐, 낮은 평가를 받은 비주류 의원들을 조롱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 건데 이 대표 측은 ‘0점 의원’ 발언에 대해 "기자에게 들은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른바 '비명 찍어내기' 논란에, 경선 및 전략지역구 지정 과정에서의 불투명성 논란까지 겹치면서 민주당 공천 파동이 가라앉지 않는 모습입니다.
다만 일각에선 현역 의원 물갈이 과정에서 불가피한 진통이라는 옹호론도 나옵니다.
정치
곽승규
노웅래 점거에 최고회의 '진통'‥탈당 이수진 "이재명 거짓말"
노웅래 점거에 최고회의 '진통'‥탈당 이수진 "이재명 거짓말"
입력 2024-02-23 11:42 |
수정 2024-02-2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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