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권향엽 씨가 더불어민주당의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지역구 후보로 단수 공천된 것을 두고 여아가 거세게 맞붙고 있습니다.
먼저 비판에 나선 건 국민의힘이었습니다.
권 전 비서관은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배우자실 부실장을 맡았던 바 있는데, 김혜경 여사를 보좌한 인사라는 점 때문에 민주당 강세 지역인 호남 지역구에 공천된 것 아니냐는 겁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어제)]
"김혜경 여사의 비서를 호남에 단수공천했던데요. 어차피 다 들켰으니까 사천의 끝판왕을 보여주려는 그런 작정을 한 것 같습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경쟁력 있는 현역 의원에게 경선의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며, 이 같은 공천은 재판이 진행 중인 김혜경 여사의 사법리스크에 대비한 공천 아니냐고 주장했습니다.
이 지역 현역인 민주당 서동용 의원도 당의 결정에 반발해 재심을 청구한 상황입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직접 반박에 나섰습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의 공천시스템을 폄하하기 위해 권 후보가 비서였던 것처럼 가짜뉴스를 뿌리고 있다"며 "이 사안을 포함해 가짜뉴스를 퍼뜨리면 정부 여당과 대통령까지도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제 아내는 그 사람과 아무런 개인적 인연이 없습니다. 대통령 민주당 후보의 아내였을 뿐이고 권향엽 후보는 민주당의 당직자 출신으로서 대통령 후보 배우자실 여러 명의 부실장 중 한 명이었을 뿐입니다."
민주당은 "권 후보가 20년 이상 당직자로 활동했고 문재인정부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과 국회부의장 비서실장을 역임했다"며 "전남 지역에 여성 국회의원이 없었던 점 등을 고려한 전략공천"이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논란의 중심에 선 권 전 비서관은 "모든 의혹과 가짜뉴스를 종식하기 위해 당당히 경선을 치르겠다"며 지도부에 전략공천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권 전 비서관은 광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당시 배우자실장은 현직 국회의원이었고 부실장은 저를 포함해 4명이었다"며 "김혜경 비서를 사천했다는 보도는 명백한 허위사실이자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정치
곽승규
"비서 사천 끝판왕" 공세에, "여당이 가짜뉴스라니" 격앙
"비서 사천 끝판왕" 공세에, "여당이 가짜뉴스라니" 격앙
입력 2024-03-05 18:21 |
수정 2024-03-0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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