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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 수록' 한다더니‥"5·18 학살 아니다, 北개입 재조사" 주장한 후보 공천

'헌법 수록' 한다더니‥"5·18 학살 아니다, 北개입 재조사" 주장한 후보 공천
입력 2024-03-07 22:54 | 수정 2024-03-07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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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법 수록' 한다더니‥"5·18 학살 아니다, 北개입 재조사" 주장한 후보 공천

    국민의힘 도태우 예비후보 [자료사진]

    국민의힘의 '텃밭'으로 꼽히는 대구에서 공천을 받은 도태우 예비후보가 과거 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놓고 '북한 개입 가능성' 등 폄훼 발언을 여러 차례 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변호인단을 지낸 도태우 예비후보는 최근 국민의힘 대구 중·남구 경선에서 임병헌 의원과 노승권 전 대구지검장을 꺾고 공천을 확정 지었습니다.

    도 후보는 지난 2019년 2월 22일 '5·18이 북한과 무관하면 검증에 당당해야 한다'는 제목으로 진행한 유튜브 방송에서 "5·18에 대해 자유민주화적 요소가 있지만 그것으로 포섭되기 어려운 굉장히 문제적인 부분들이 있고, 특히 거기에는 북한의 개입 여부가 문제 된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재조사를 해보면 당시 과연 북한의 광범위한 개입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진실에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북한 개입에 대해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충실히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도 후보는 그로부터 한 달 전 진행한 공개강좌에서도 "'우리 사회 체제 부정적인 흐름이 북과 단 하나의 연결도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사실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주장을 비난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그건 정말 오히려 마녀사냥식의 몰아붙이기다, 이게 어떻게 지역감정이냐"고 응수했고, 이듬해에는 "폄하하는 사람을 처벌하겠다 하면 저를 처벌한다는 것인데, 처벌하라"고도 주장했습니다.

    도 후보는 5·18 사망자들을 두고도 "사진들을 보면 아시겠지만 군용 트럭에 사람들이 서서 타고, 커브 길이나 이런 데서 과속을 하면 전복되기 쉽다"며 "그런 부분도 명확하게 좀 정리가 돼야 되는데 불투명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도 후보의 5·18 폄훼는 SNS와 출판물 등 곳곳에서 이어졌습니다.

    지난 2020년 페이스북에 "5·18 성역화는 자유민주주의와 양립할 수 없다, 헌법 질서를 무시한 '전두환 악마화'도 '5.18 성역화'와 궤를 같이한다"고 썼고, 당 청년비대위가 당내 망언을 사죄하겠다고 했을 때는 "5·18 신화에 무비판적으로 투항하는 것은 거짓 청년들의 가치파괴"라고 적었습니다.

    도 후보는 이듬해 자신이 대표를 지낸 단체의 기관지에서 "5·18은 학살이 아니었다"는 주장도 폈습니다.

    "5·18을 학살로 규정하는 것은 허구적 신화에 가깝다, 5.18의 양면성이라는 핵심을 회피하며 치러지는 사과 퍼포먼스는 유의미한 역사적 진전을 낳을 수 없다"며 "양면성을 지닌 복합적인 사건이었음이 더 분명하게 공론화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월 광주를 찾아 "5·18 정신은 민주주의를 지킨 우리 헌법정신과 정확히 부합한다"며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또 '5·18은 북한이 주도한 내란'이라는 유인물을 동료 의원들에게 돌린 허식 인천시의장에 대해서도 즉각적인 징계 논의 착수를 결정했고, "국민들이 공감하지 않는 극단적 혐오언행을 하는 분들은 우리 당에 있을 자리가 없다"고도 경고했습니다.

    그럼에도 도 후보를 면접심사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면접에서 도 후보에게 탄핵 관련 태극기집회 참석 여부만 물었을 뿐, 5·18 관련 발언은 추궁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도 후보는 이같은 주장에 대한 입장을 묻는 MBC 질의에 "질문 내용을 살펴보겠다"고만 말했고, 이후 여러 차례 전화와 문자를 보내 입장을 물었지만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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