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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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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민주당에 '조금박해' 없어"‥박용진 탈락에 '동병상련' [현장영상]

"이제 민주당에 '조금박해' 없어"‥박용진 탈락에 '동병상련' [현장영상]
입력 2024-03-12 16:07 | 수정 2024-03-1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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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12일
    국회 소통관

    개혁신당 조응천·금태섭 최고위원 기자회견


    ◀ 조응천/개혁신당 의원 ▶

    시스템 공천으로 포장된 민주당 공천의 일관된 방향성은 정해진 결론을 예견하고 있었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박용진 의원을 응원하고 또 응원했습니다.
    뛰어난 의정활동에도 불구하고 하위 10%라는 오명을 씌우고 3자 경선 이후 결선이라는 과정을 만들어 결코 공천을 주지 않겠다는 친명 주류의 집요함에도 바보처럼 묵묵히 견디고 싸워온 그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용진 의원과 저, 그리고 여기 함께 있는 금태섭 전 의원, 그리고 김해영 전 의원은 지난 20대 국회에서 '조금박해'로 불리어 왔습니다. 실체가 있는 모임도 아니고 함께 구체적인 활동을 한 것도 아니지만 언론에서 저희 4명의 소신에 찬 의정활동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붙여주신 이름입니다.
    '조금박해'는 민주당이 야당이었을 때는 새로운 시각으로 정부 여당과 싸우는 소장파의 대명사였으며, 여당이 되었을 때는 내부의 오만과 내로남불을 경계하고 민심의 경고를 전해드리는 일종의 레드팀이었습니다. '조금박해'는 민주당의 당내 민주주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증표였습니다.
    당의 지도부가 여러 차례 바뀌는 동안 갈등과 충돌도 있었지만 이성적인 토론도 있었고, 조정과 수용의 과정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민주당에는 '조금박해'가 없습니다.
    누구보다 빼어난 의정활동을 하였고, 누구보다 민주당을 사랑하였으며, 누구보다 민주당의 승리를 갈망하였던 박용진 의원에게 훈장을 주지는 못할망정, 온갖 재갈을 물리고 손발을 묶은 상태로 그 자랑스러운 시스템 경선을 통해 링 밖으로 던져버림으로써 조금박해도 사라지고 당내 민주주의도 사망하였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절망과 혐오를 넘어설 수 있다는 꿈을 우리 박용진 의원과 함께 꾸고 싶습니다. 4년 전 헤어졌던 금태섭과 조응천이 이렇게 같은 곳에서 만나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우리 박용진 의원도 앞으로 그 어느 곳에 있든지 간에 민주당 안에서 한마음 한뜻으로 올바른 의정활동을 하였던 소중한 기억, 잊지 말고 마음만은 함께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어제는 패배하였지만 내일은 다시 박용진 의원이 힘차게 일어서길 바라는 마음으로 비방이 아니라 희망을 무기로 함께 싸우자라는 말로 이 자리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금태섭 / 개혁신당 최고위원 ▶

    '조금박해는' 좌절하지 않겠습니다. 4년 전 저는 차마 믿을 수 없는 마음으로 유권자들께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했다는 말씀을 드려야 했습니다. 4년이 지난 어젯밤 박용진 의원은 믿을 수 없는 결과를 말씀드리게 되어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민주당에서 소신과 신뢰 상식은 사망 선고를 받았습니다. 소신을 갖고 자기 목소리를 내는 정치인들은 여지없이 쫓겨나고 권력자를 맹종하는 천박한 사람들만 공천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조국 청문회에서 쓴소리를 하고 공수처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민주당에서 징계를 받고 쫓겨났습니다. 권력을 쥔 친문의 말을 듣지 않았다는 이유였습니다.
    당시 제가 청와대를 찾아다니며 조국 장관을 퇴진시켜야 한다고 충언할 때 제 옆에 함께 있던 사람이 조응천, 박용진이었습니다. 박용진은 방탄국회에 협조하지 않고 검수완박하겠다고 위장 탈당하는 행태에 반대하다가 찍혔습니다.
    한국 정치권에는 사방에 두 눈 꼭 감고 입 꽉 다문 사람들만 남았습니다. 여당 후보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폭주나 김건희 여사 문제에 한마디도 못합니다. 민주당 후보들은 앞다투어 이재명 대표에게 충성을 맹세합니다. 어제는 임종석 전 의원이 이재명을 중심으로 돌파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언제까지 국민들은 이재명, 윤석열만 자기 목소리를 내는 그런 정치를 참아야 합니까?
    22대 총선에서 박용진의 도전은 막을 내렸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제가 넘어진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좌절하지 않겠습니다. 이대로 주저앉지 않겠습니다. 이번에 바꿔야 합니다. 이번 총선에 바꾸지 못하면 우리는 또 3년간 윤석열과 이재명, 이재명과 윤석열, 그리고 권력에 맹종하는 사람들이 판을 치는 정치를 지켜봐야 합니다.
    개혁신당이 바꾸겠습니다. 소신의 정치인 저 금태섭을 그리고 조응천을 정치를 바꾸는 도구로 회초리로 써주십시오. 함께 나서주십시오. 저희는 좌절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관련 기사: '비명' 박용진 공천 탈락‥민주당 공천 마무리 (2024.03.12/뉴스투데이/MBC)
    https://www.youtube.com/watch?v=bH3Hkq_zl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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