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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가 더 좋았을지도‥" 국힘 후보 역사관 또 논란

"일제강점기가 더 좋았을지도‥" 국힘 후보 역사관 또 논란
입력 2024-03-13 16:34 | 수정 2024-03-1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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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총선에서 대전 서구갑에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조수연 예비후보가 과거 일제 강점기와 관련해 쓴 글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검사 출신 변호사인 조 후보는 변호사 시절이던 지난 2017년 8월 자신의 SNS에 '광복절과 국치일'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조 후보는 "8월에는 8·15 광복절과 8·29 국치일이 같이 들어 있다"며 "사람들은 망국의 주된 책임자로 친일파를 지목하고 분풀이를 하지만 친일파가 없었으면 대한제국이 망하지 않았을까, 그렇지 않다"고 썼습니다.

    이어 "조선 망국 당시는 제국주의 시대였고, 일본은 고양이, 조선은 생선이었다"면서 "생선이 된 스스로를 한탄하고 반성해야지 그걸 먹은 고양이를 탓한다고 위안이 되겠느냐"고 되물었습니다.

    식민 침탈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전가하는 듯한 대목입니다.

    특히 조 후보는 "당시 인구의 50% 남짓한 일반 백성들만 세금과 군포, 부역을 도맡았으니 고생스러워서 어찌 살았겠냐"며, 구한말 시기의 부패를 비판하면서 이렇게 적었습니다.

    "그때 백성들은 진실로 대한제국의 망국을 슬퍼했을까, 봉건적 조선 지배를 받는 것보다는 일제강점기에 더 살기 좋았을지 모른다"는 겁니다.

    또 "망국의 제1책임은 누가 뭐래도 군주인 고종에게 있다"며 "이완용이라고 한다면 군주의 책임을 신하에게 떠넘기는 것"이라고 이완용을 옹호하기도 했습니다.

    조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위정자들이 잘해야 하고, 조선이 멸망한 원인은 종합적으로 고찰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인데 오해의 소지가 생긴 것 같다"며 "매국노인 이완용을 옹호할 생각도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현재 조 후보의 페이스북 글은 보이지 않는 상태입니다.

    앞서 충남 서산·태안에 공천된 성일종 의원도 지난 3일 서산장학재단 장학금 전달식에서 인재양성의 모범사례로 이토 히로부미를 언급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성 의원은 "이토 히로부미가 공부를 하고 난 뒤 일본을 완전히 개화시켰다"며 "한반도에 끔찍한 사태를 불러왔고 우리에게 불행한 역사이지만 우리보다 먼저 인재를 키웠던 선례"라고 말했다가 "적절치 못한 비유였다"며 사과했습니다.

    조수연 후보는 자신의 SNS에 "2017년 여름경 반일감정을 자극해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일부 지식인들이 있었다"며 "이런 것들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표현이 있었음을 인정한다"고 추가로 밝혔습니다.
    특히 "'백성들에게는 봉건 지배보다 일제강점이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는 주장은 실언이었고 즉시 삭제했다"며 "서투른 표현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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