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작년 말 남북관계를 교전 중인 적대 관계로 규정한 뒤 통일이나 동족과 관련된 표현이 삭제되고 있지만, 주민 혼란을 고려해 조용히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통일부 평가가 나왔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통일 지우기' 동향에 관해 "전방위적인 통일 지우기로 주민의 대남 동경과 기대심리를 원천 차단하는 데 역점을 두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사실상 남한과 체제 경쟁에서 완전히 패배했다고 자인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은 대남 노선 전환 이후 '조국통일 3대 헌장 기념탑' 철거, 북남경제협력법 등 관련 법률 폐지, 애국가에서 '삼천리' 가사 변경 등 통일과 화해, 동족 개념을 지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2국가론'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보도나 주민 선전, 궐기대회 같은 동향은 관찰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사회 내부적으로 볼 때 급격하게 선대의 업적을 삭제하는 통일 지우기는 이념 혼란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조용히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것 같다"고 추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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