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정치
기자이미지 이용주

윤 대통령, 한 비대위원장과 악수하며 어깨 툭툭‥이 장면, 기시감 들지 않나요?

윤 대통령, 한 비대위원장과 악수하며 어깨 툭툭‥이 장면, 기시감 들지 않나요?
입력 2024-03-23 15:51 | 수정 2024-03-23 18:51
재생목록
    윤 대통령, 한 비대위원장과 악수하며 어깨 툭툭‥이 장면, 기시감 들지 않나요?
    2차 '윤·한 갈등' 이후 첫 만남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22일) 경기 평택 해군 제2함대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습니다.

    공식 행사가 끝난 뒤 윤 대통령은 한 비대위원장과 함께 천안함 용사 추모비에 참배하고 선체 앞으로 이동해 설명을 들었습니다.

    한 위원장이 먼저 와서 윤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최근 '갈등설'이 또다시 불거진 뒤로 두 사람의 첫 만남이었는데요.

    이 만남에서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떤 말이 오갔을까요?

    그리고 대통령실은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으며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을까요?
    윤 대통령, 한 비대위원장과 악수하며 어깨 툭툭‥이 장면, 기시감 들지 않나요?
    전속 촬영 살펴보니‥한동훈 비대위원장 부각

    윤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의 만남은 공식 행사 종료와 함께 취재진이 철수한 시점에 이뤄졌습니다.

    대신 대통령실은 전속 촬영팀이 찍은 영상을 출입기자단에 제공했습니다.

    1분 19초 분량의 영상에는 천안함 앞에 선 두 사람의 육성이 들어가 있습니다.

    한 비대위원장이 먼저 입을 엽니다.

    한 비대위원장은 "영웅들을 모욕하고 조작하고 왜곡하고 선동하는 세력들이 계속 그런 일을 하고 있지 않나, 저희가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윤 대통령이 "반국가 세력들이 진짜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되는데, 더 많이 위로를 해드려야지"라고 하자, 한 비대위원장은 "그렇습니다. 저희가 더 잘하겠습니다"라고 화답합니다.

    2분 18초 분량의 다른 영상을 보면 한 비대위원장은 '주연급'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유족들과 인사하는 장면 11초, 천안함 선체 모습 15초 등 26초 정도를 제외하고는 한 비대위원장은 모든 장면에서 대통령과 함께 등장합니다.
    윤 대통령, 한 비대위원장과 악수하며 어깨 툭툭‥이 장면, 기시감 들지 않나요?
    '악수하며 어깨 툭툭' 이거 어디서 봤던건데‥?

    두 사람은 한 줄로 도열해 있던 천안함 유족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위로를 건넸습니다.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등 군 관계자들과도 악수를 마친 뒤 윤 대통령은 뒤따라오던 한 비대위원장과도 인사를 나눕니다.

    윤 대통령은 오른손으로 악수를 하며 왼손으로 한 비대위원장의 어깨를 툭툭 가볍게 두 번 두드립니다.

    한 비대위원장은 왼손을 오른쪽 옆구리에 대는, 공손한 자세를 유지합니다.
    윤 대통령, 한 비대위원장과 악수하며 어깨 툭툭‥이 장면, 기시감 들지 않나요?
    대통령실은 어제 오후 출입기자단 알림방에 올린 대변인 서면브리핑에서 두 사람의 인사를 특별히 강조했습니다.

    "행사를 마친 대통령은 차에 탑승하기 전 한 비대위원장과 악수하며 어깨를 두드려 주기도 했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한 비대위원장과 악수하며 어깨를 두드려주는 윤 대통령…이 장면, 기시감 들지 않습니까?
    윤 대통령, 한 비대위원장과 악수하며 어깨 툭툭‥이 장면, 기시감 들지 않나요?
    '악수와 어깨 툭툭'이 봉합시킨 1차 '윤·한 갈등'

    지난 1월 23일 충남 서천시장 화재 현장.

    두 사람은 재해 현장을 동시에 방문했습니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문제에 대한 사과 여부를 둘러싸고 정면충돌한 직후였습니다.

    당시 한 비대위원장은 허리를 90도로 꺾는 '폴더 인사'를 했고, 윤 대통령은 그런 한 비대위원장과 악수하며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줬습니다.

    두 사람은 함께 전용 열차를 타고 서울로 복귀했습니다.

    서울역에 도착한 한 비대위원장은 "대통령님에 대해서 깊은 존중과 신뢰의 마음을 가지고 있고 그게 변함이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 한 비대위원장과 악수하며 어깨 툭툭‥이 장면, 기시감 들지 않나요?
    이종섭·황상무 '용산발 리스크'에 2차 '윤·한 갈등'

    해병대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은 공수처 수사 대상이었는데, 호주 대사에 임명돼 현지로 떠났습니다.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기자들과 식사 자리에서 "MBC는 잘 들어"라며 1988년 군 정보사의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해 '협박'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연이어 터진 '용산발 리스크'에 여당 내 위기감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한 비대위원장이 나서지 않을 수 없던 상황.

    한 비대위원장은 지난 17일 이종섭 대사의 즉각 귀국과 황상무 전 수석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윤 대통령, 한 비대위원장과 악수하며 어깨 툭툭‥이 장면, 기시감 들지 않나요?
    바로 다음날 아침 대통령실은 한 비대위원장의 두 가지 요구를 모두 일축했습니다.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이 대사 임명은 "적임자를 발탁한 정당한 인사", 황 수석과 관련해선 "언론사 관계자를 상대로 강압 내지 압력도 행사해본 적이 없다"고 대통령실은 밝혔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실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했던 것일까요? '버티기' 모드는 이틀 만에 해제됐습니다.

    대통령실은 지난 20일 오전 6시 49분 대변인실 명의의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이 황상무 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알렸습니다.

    다음날 아침엔 신임장 원본도 없이 다급하게 호주로 떠났던 이종섭 대사가 '방산 관련 회의'에 참석한다며 11일 만에 다시 귀국했습니다.

    한 비대위원장은 "여러분이 실망하셨던 문제, 다 해결됐다"고 공언했습니다.
    윤 대통령, 한 비대위원장과 악수하며 어깨 툭툭‥이 장면, 기시감 들지 않나요?
    최측근 특보 임명해 불만 표출‥'어깨 툭툭'으로 봉합될까?

    그런데 끝난 게 아니었습니다.

    검찰 수사관 출신이자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주기환 전 광주시당위원장이 지난 18일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에서 당선권 밖으로 밀려난 것에 반발해 후보직을 사퇴했는데요.

    윤 대통령은 사퇴 사흘 뒤 '대통령 민생특보'라는 자리를 새로 만들어 자신의 최측근을 앉혔습니다.

    이를 두고 윤 대통령이 한 비대위원장을 향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2차 '윤·한 갈등'의 수위가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뤄진 두 사람의 만남, 그리고 악수와 함께 어깨 툭툭!

    충남 서천에서 그랬듯 2차 '윤·한 갈등'도 봉합 국면에 들어간 것일까요?

    어제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당정 간 갈등이 있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