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 장관을 지낸 국민의힘 박민식 서울 강서을 후보가 육군사관학교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와 관련해 자신은 "반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후보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보훈부장관 입장에서 흉상 철거 논란이 곤혹스럽지 않았냐'는 질문에 "솔직히 말해서 나는 억울하다"며 "나는 '국민 공감대가 있어야 한다'며 반대했다"고 말했습니다.
박 후보는 "홍범도 동상을 육사에서 옮기면 보훈부 소관인 독립기념관으로 와야 한다"며 "나와 국방부 장관 의견이 안 맞아서 티격태격했는데, 장관의 정무적 판단이 약하더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보훈부 입장에선 무국적자인 홍범도 장군의 국적 회복을 추진하는 등 극진히 예우했다"며 "야당이 짠 철거 프레임만 각인된 것이 매우 아쉽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보훈부장관 시절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사실상 수용했던 박 후보가 선거 때가 되자 말을 바꿨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박 후보는 보훈부 장관이던 작년 10월 국정감사에서 "안중근 의사는 독립운동사의 절대 영웅이지만 안 의사 동상을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하면 적재적소 논란이 있지 않겠냐"며 "홍 장군 흉상 이전 문제도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민식 장관 (2023년 10월 13일 / 국가보훈부 국정감사)]
"안중근 의사 동상을 일본대사관 바로 앞에 설치하면 그것이 맞는 것이냐,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는 문제가 또 있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이 있을 거라고‥"
그러나 박 후보는 라디오 방송에서 "저는 줄곧 홍범도 장군 예우를 주장해 왔다"며 흉상 이전을 추진한 건 국방부이지 자신이 아니기 때문에 입장 변화는 없었다고 거듭 반박했습니다.
[박민식 / 국민의힘 서울 강서을 후보]
"입장이 보훈부 장관 때랑 지금이랑 바뀌었다,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시종일관합니다. 국방부에서 주도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를 언제부터인지 슬쩍 끼워 넣어서 이것이 마치 박민식 보훈부 장관이 뭔가 여기에 크게 역할을 한 것처럼 그렇게 프레임을 많이 짜더라고요. 보니까. 그건 야당의 주특기 아니겠습니까?"
다만 박 후보는 "지금이라도 없었던 일로 하면 안 되냐", "원내에 진입한다면 흉상 이전 백지화를 정부에 건의할 수 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국방부와 육사의 소관 문제다, 독립지사를 최고로 예우해야 한다는 자신의 입장은 똑같다"고만 말하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정치
이동경
"난 홍범도 이전 반대‥억울" 전직 보훈부 장관의 고백?
"난 홍범도 이전 반대‥억울" 전직 보훈부 장관의 고백?
입력 2024-03-27 12:48 |
수정 2024-03-27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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