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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퇴임 직후 '5·18' 질문에 "뉴욕서 난동 부리면 민주인사로 볼 건지"

전두환, 퇴임 직후 '5·18' 질문에 "뉴욕서 난동 부리면 민주인사로 볼 건지"
입력 2024-03-29 09:28 | 수정 2024-03-2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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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두환, 퇴임 직후 '5·18' 질문에 "뉴욕서 난동 부리면 민주인사로 볼 건지"

    1988년 전두환 방미 외교협회 강연 발언 자료 [외교부 제공]

    전두환 전 대통령이 1988년 퇴임 직후 미국을 방문해 가진 연설에서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질문을 받고 '무장 세력의 난동'이라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외교부가 오늘 공개한 비밀해제 외교문서를 보면, 전두환은 1988년 3월 22일부터 약 3주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DC와 뉴욕, 하와이 등을 방문했습니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이듬해 2월 노태우 대통령이 취임한 지 한 달이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전 씨는 일정 중 4월 7일 뉴욕 미국외교협회 행사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주제로 연설하고, "광주사태에 대한 사과 의향이 있는지"와 "재임 중 언론을 탄압하고 경찰국가를 운영한 이유"를 질문받았습니다.

    전 씨는 답변에서 "광주사태는 근세사를 통틀어 보더라도 대단히 유감스러운 사건" 이라며 "많은 외국 언론이 내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 일으킨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오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나로서는 대통령에 취임한 후에 그 사태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해왔다"면서 "뉴욕에서 무기와 수류탄을 가진 사람들이 혼란을 일으키는 난동을 벌일 때 미국 경찰은 그런 사람을 민주 인사로 볼 것인가, 또는 질서를 파괴한 범법자로 볼 것인가 묻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또 재임 기간 국민 기본권과 자유의 확대를 꾸준히 추진해 왔다면서 "평화적 시위자들을 구금하고 포악하게 다뤘다는 것에는 전적으로 동의할 수 없다"고도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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