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오늘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130분간 첫 영수회담을 했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영수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윤 대통령에게 그동안 국회를 통과한 법안을 두고 거부권을 행사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해병대 채 상병 특검'과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수용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 대표는 "국정 기조 전환을 요구하는 총선의 민의를 존중해 달라"면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나 특검법 등에 대한 거부권 행사에 대해 유감 표명과 함께 향후 국회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약속을 해주시면 참으로 좋겠다는 생각이며 정중하게 요청드린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159명의 국민이 영문도 모르고 죽어갔던 이태원 참사와 채 해병 순직 사건 진상을 밝혀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책을 강구하는 것은 국가의 가장 큰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채 해병 특검법과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수용해달라"고도 요구했습니다.
이 대표는 또 김건희 여사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이번 기회에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의 여러 의혹도 정리하고 넘어가면 좋겠다"고도 말했습니다.
민생 문제와 관련해서는 "민주당이 제안한 긴급 민생 회복 조치를 적극 검토해달라"며 "골목상권,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방에 대한 지원 효과가 매우 큰 민생회복지원금을 꼭 수용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의대 정원 확대 같은 의료 개혁은 반드시 해야 할 주요 과제이고, 연금개혁은 미룰 수 없는 중요한 과제인데, 참으로 어려운 과제"라며 "민주당도 적극 협조하겠다"고도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어 한반도 정세와 대일 관계 관련 '국익 중심 실용외교' 전환을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치라고 하는 건 추한 전쟁이 아니라 아름다운 경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시면 좋겠다”면서 "상대를 죽이지 않고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시면 좋겠다"고 말을 맺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좋은 말씀 감사하고, 또 평소에 우리 이 대표님과 민주당에서 강조해 오던 얘기이기 때문에 이런 말씀을 하실 것으로 저희가 예상하고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세한 말씀 감사하게 생각하고, 또 저희들끼리 얘기를 진행하도록 하시죠"라고 덧붙였습니다.
차담 형식의 회담은 당초 1시간가량 예정했지만, 의제와 시간에 제한을 두지 않으면서 길어져 약 2시간 10분 만인 오후 4시 14분에 종료했습니다.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오늘 회담 결과에 대해 각각 따로 브리핑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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