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 뒤면 개원할 22대 국회의 원 구성 협상을 위한 여야 지도부의 주말 회동이 취소됐습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와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와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늘저녁 서울시내 모처에서 만날 예정이었지만 회동을 취소하고 날짜를 다시 잡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회 법사위와 운영위 등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둘러싼 여야의 평행선 대치는 계속 이어지게 됐습니다.
오늘 회동 취소는 국민의힘이 '비공개 만찬의 일정이 언론에 공개돼 상호 신뢰가 깨졌다'는 이유를 들어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신의의 원칙이란 비공개 회동에서 오간 논의의 내용이 외부에 알려졌을 때 쓰는 말"이라며 "만남 일정 자체를 비공개로 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 내에서는 여당의 회동 연기 요청 배경에 오늘 낮 이재명 대표의 국민연금 개혁 관련 기자회견이 작용했을 거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 대표가 '소득대체율 44%' 안을 전격 수용한다고 밝힌 만큼, 여당 지도부도 대응을 논의할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시각입니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국회 연금개혁특위 바깥의 다수 의원들이나 국민들에게 개혁안의 장·단점이 소상히 설명되거나,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가 아니"라며 "지금처럼 밀어붙이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라는 게 원내지도부 생각"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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