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색 해병대 티셔츠를 맞춰 입고 일찌감치 국회 본회의장 방청석에 자리를 잡은 해병대 예비역 연대 회원들.
특검법이 최초 통과됐을 때 눈물을 보였던 노병을 비롯해 지난번보다 더 많은 수십 명이 방청에 동참했습니다.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시작되고, 마침내 순직 해병대원 사건 특검법 재의결 안건이 상정됩니다.
표결 과정을 유심히 지켜보기 위해 상체를 숙이는 예비역,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 쥐며 긴장감을 숨기지 못하는 예비역의 모습도 보입니다.
그러나 결과는 이변 없이 '부결'.
[김진표]
"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순간 김규현 변호사는 주먹으로 무릎을 치며 한탄했고, 방청석에서는 거친 소리가 터져나왔습니다.
[정원철/해병대 예비역 연대 대표]
"기립! 채해병 특검을 거부한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에 '격퇴 작전'을 선포한다!"
예비역들은 저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국민의힘은 물러가라!" "너희는 보수가 아니야! 보수를 사칭하는 쓰레기들이지!" "너희는 자식도 없냐!"
국회 관계자들의 제지에도 한참 항의를 이어간 예비역들.
잠시 뒤 본회의장을 빠져나와서도 분을 삭이지 못했습니다.
[이근석/해병대 214기 예비역]
"국민의힘 국회의원들 당신들 아들이 죽었다 그래도 이렇게 하겠습니까? 국민의힘 국회의원들 당신의 손자가 죽었다 해도 이런 행동 하시겠습니까? 양심을 가지고 사세요! 윤석열 대통령! 나라가 이게 뭡니까. 국정을 똑바로 하세요. 정직하고 의리있게 하세요. 정의롭게 하세요. 정말 한심합니다!"
해병대 예비역 연대 대표는 이제 윤석열 정권 퇴진 운동에 나서겠다며 특검법 재의결을 부결시킨 여당과 정부를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정원철/해병대 예비역 연대 대표]
"그런데 이것을 부결시켰습니까? 우리 해병대 예비역 연대는 채 해병 특검을 거부한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권에 참수 작전을 할 것을 선포합니다. 정권 퇴진의 선봉에 설 것이고, 그들을 끌어내는 데 최일선에 설 것입니다."
민주당과 범야권 정당들도 예비역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의지를 꺾은 결과가 나왔다"며 "끝까지 진상규명을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치
곽동건
"기립! 尹정권 격퇴작전 선포!" 부결에 '격노'한 예비역들
"기립! 尹정권 격퇴작전 선포!" 부결에 '격노'한 예비역들
입력 2024-05-28 17:57 |
수정 2024-05-2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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