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12사단 훈련병이 가혹한 군기훈련을 받다가 쓰러져 숨진 사건과 관련해 훈련병 커뮤니티에 부대 측의 공식 입장을 요구하는 항의 글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12사단에 가족을 보낸 이들은 거듭 글을 올려 숨진 훈련병을 안타까워하며 군 당국에 대한 항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훈련병 커뮤니티인 '더 캠프'에 올라온 한 글에서 작성자는 자신이 12사단에 동생을 보낸 사람이라며 "소식을 듣고부터 걱정과 슬픔의 연속"이라고 하소연했습니다.
이 작성자는 "제 동생은 숨진 훈련병과 같은 날 입대했다"며 "입대식 날 대대장은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라며 5주간 건강히 훈련받고 달라진 아들의 모습을 수료식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러나 열흘도 채 안 돼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며 "12사단은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거나 '나머지 훈련병들은 건강하다'는 등 내용으로 글 2건을 올린 것 외에는 그 어떤 입장도 설명도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사망한 훈련병이 쓰러지는 모습을 제 동생뿐 아니라 동기들도 봤다고 한다"며 "숨진 훈련병이 도대체 무엇을 그리 잘못했느냐"고 한탄했습니다.
앞서 같은 커뮤니티에는 사망한 훈련병과 같이 얼차려를 받다 살아남은 한 훈련병의 아버지라는 작성자도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너희들이 뭔데"라며 "우리 아들은 화장실 가려고 침대에서 꿈틀대다 걸려서 무작정 아무 말도 못 하고 얼차려를 받았다"며 분노했습니다.
그러면서 "너희들이 뭔데 우리 아들들한테 함부로 하지 말라"며 "들어간 지 10일도 안 되는 애들한테 할 짓이냐, 인성도 안 되는데 누굴 가르친다는 거냐"고 반문했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도 "과실치사가 아니라 고문치사"라는 반응이 쏟아지는 등 가혹한 얼차려를 부과한 지휘관들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고 있고, 중대장 신상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23일 육군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는 중대장 모 대위가 훈련병 6명에게 20kg 완전군장을 하고 달리기와 팔굽혀펴기 등 규정을 벗어난 가혹한 얼차려를 3시간가량 시켰다가, 결국 훈련병 1명이 쓰러져 이틀 만에 사망했습니다.
숨진 훈련병의 영결식은 오늘 오전 전남 나주의 한 장례식장에서 엄수됐고 유해는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됩니다.
정치
곽동건
"이건 고문치사‥중대장 제정신?" 훈련병 관련 커뮤니티 '폭발'
"이건 고문치사‥중대장 제정신?" 훈련병 관련 커뮤니티 '폭발'
입력 2024-05-30 15:46 |
수정 2024-05-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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