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조선인 강제징용 현장인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올리려 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향후 일본의 조치에 따라 찬성 여부를 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오늘 기자들과 만나 “강제동원된 한국인 노동자 관련 사실을 사도광산 유산에 반영해야 한다는 게 우리 정부 입장”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우리 입장이 반영되지 않는다면 반대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우리 입장이 반영됐다고 판단하면 우리 정부는 회원국이 전원 동의하는 ‘컨센서스’를 막지는 않을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컨센서스가 이뤄지지 못하면 투표를 거쳐 등재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데 "투표까지 가는 상황은 최대한 피하면서 한일 합의를 이루려는 것이 양국 정부가 원하는 목표"라고 당국자는 전했습니다.
일본은 오는 7월 21일부터 사흘 동안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 하고 있습니다.
앞서 일본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전문가 자문기구가 사도광산 등재와 관련해, 강제징용 역사를 반영하도록 권고하는 부대의견을 달아 `보류`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보류’는 미비한 부분에 대해 설명을 요구하는 것으로, 자료를 보완하면 당해 또는 다음 연도에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습니다.
이 등재 결정은 21개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성립된다는 규정이 있지만, 만장일치로 결정하는 것이 관례이며, 한국과 일본 모두 위원국입니다.
정치
양소연
외교부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찬반여부 일본 하기에 달려"
외교부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찬반여부 일본 하기에 달려"
입력 2024-06-07 13:31 |
수정 2024-06-07 13:32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