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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채 상병 모친 "박 대령 명예회복과 선처 부탁‥1주기 전에는 진상규명"

故 채 상병 모친 "박 대령 명예회복과 선처 부탁‥1주기 전에는 진상규명"
입력 2024-06-12 11:49 | 수정 2024-06-1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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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채 상병 모친 "박 대령 명예회복과 선처 부탁‥1주기 전에는 진상규명"
    고 채 상병 어머니가 오늘 "아들이 하늘의 별이 된 지 1주기가 돼가는데 수사의 진전이 없고 엄마의 입장에서 염려가 되고 안타깝다"며 진상규명과 함께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명예 회복을 호소하는 공개편지를 보냈습니다.

    채 상병 어머니는 편지에서 "유속도 빠르고 흙탕물인데 누가 왜 물속에 투입시켜 실종자를 찾게 했는지, 그 상황에서 장화를 싣고 들어가 수색을 하게 했는지, 장화 속에 물이 들어가 걸음이 더 힘들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는지 밝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국방부 장관님 등 관계당국에 감히 호소드린다"며 "저희 아들 사망사고를 조사하다 고통을 받고 계신 박 전 단장님의 군인으로서의 명예를 회복시켜주시고 과감하게 선처를 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어머니는 "정말 보고 싶고 체취를 느끼고 싶고, 식탁에 앉아 대면하며 대화를 나누고 싶은데 모든 게 허망하고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돼 버렸다"며 아들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드러냈습니다.

    아들이 "아직도 이 세상 어디엔가 숨을 쉬고 있는 것만 같아 미친 사람처럼 살고 있고, 죽을 힘을 다해 하루하루 사는 게 아니라 버티고 있다"고 했습니다.

    어머니는 "또 장마철이 다가온다"며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요청하며 "1주기 전에 경찰 수사가 종결되고 진상이 규명돼 공방이 마무리되고 우리 아이만 추모하면서 남은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편지 말미에 부탁했습니다.

    "그동안 침묵을 지키고 있었던 건 수사가 잘될 거라는 마음"이었지만 "지지부진하고 아직도 제자리걸음인 것 같아 용기를 내 지금까지의 심정을 적는다"고 공개편지를 쓰게 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채 상병 어머니의 입장문을 배포한 해병대 공보정훈실장은 "어머님의 편지를 읽고 '늙은 해병의 눈물'이 멈추질 않아 힘들었다"며 "아들을 허무하게 떠나보낸 어머님의 뜻이 오롯이 전달되도록 관심 부탁드린다"는 소회를 기자들에게 전했습니다.

    해병대의 공식 입장을 전달하는 공보정훈실장이 배포한 자료에 개인적인 소회를 덧붙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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