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 울산지검 검사들이 특활비로 술판을 벌인 뒤 민원인 대기실에 대변을 봤다는 야당 의원의 폭로가 나온 가운데,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대검찰청의 감찰 기능이 유명무실했음을 보여주는 악례"라고 비판했습니다.
조 대표는 오늘 오전 자신의 SNS에 "'똥검, 특활비로 청사에서 술판을 벌인 후 만취해 민원실 바닥에 변을 보는 검사'에 대한 어떠한 조사도 없이 덮어졌다는 것이 기가 막힌다"며 이같이 적었습니다.
조 대표는 "권력의 개 노릇 하는 검사, 떡값 명목의 돈을 받는 검사, 조사실에서 피의자와 성관계를 맺은 검사는 알고 있었지만 이른바 '똥검'까지 있는 줄은 몰랐다"며 "늦었지만 다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지난 14일 더불어민주당 이성윤 의원은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오동운 공수처장에게 해당 사건을 설명하며 공수처 차원의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이성윤/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14일, 국회 법사위)]
"이 사건과 관련해서 검사들 대부분이 현재 근무하고 있고, 일부는 검찰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수사가 늦어진다고 검찰청 현관에 개똥을 뿌린 국민을 기소하는데, 지금이라도 이 사건 확인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처장님 의견은 어떻습니까."
[오동운/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저런 행위가 사실이라면 참 관심을 가지고 다룰 수밖에 없는데 지금 저희 공수처의 수사 대상인지 그런 부분은 또 따져 봐야 되니까. 저는 일반론적으로 우리 검사님들의 행위가 공수처의 수사 대상이 되는 범죄라면 원칙대로 굉장히 열심히 수사할 생각입니다."
이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지난 2019년 1월 8일 오후 6시쯤 검사 30명이 울산지검 1층 간부식당에서 회식을 진행했다"며 "이들은 연태고량주 등 주류 수십 병을 특활비로 구입하고, 구내식당 업자에게도 특활비로 안주와 소주·맥주 등 주류를 준비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날 대부분이 만취한 가운데, 한 부장검사가 테이블을 발로 차 술잔을 깨트리고 다른 검사를 때리는가 하면, 부장검사가 복도 바닥에 누워 자기도 했다"면서 "다음 날 아침 민원인 대기실 바닥에 대변이 대량 발견됐다"고 전했습니다.
이 같은 폭로와 관련해 울산지검이나 대검 쪽에서는 아직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정치
이동경
'민원실 대변' 검사 추태설에 "X검은 처음" 경악한 조국
'민원실 대변' 검사 추태설에 "X검은 처음" 경악한 조국
입력 2024-06-17 15:36 |
수정 2024-06-1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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