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항의 방문한 야당 의원들 "불법 2인 심의, 원천 무효"

김홍일 방통위원장 규탄 기자회견하는 국회 과방위 야당위원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이 방송통신위원회 청사를 방문해, 방통위의 기습적인 공영방송 이사선임 계획 의결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소속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의원들은 오늘 오전 정부과천청사 방통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홍일 방통위원장을 향해 "KBS와 EBS를 장악하고 YTN을 방송의 '방'자, 공영방송의 '공'자도 모르는 사업자에게 매각했다"며 "마지막 남은 공영방송 MBC마저 '입틀막'해선 안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방통위는 방송의 공익성, 공정성 보장을 위한 기구로, 더 이상 권력의 언론장악을 위한 도구로 몰락해선 안 된다"며 "불법 2인 심의를 당장 멈추라"고 촉구했습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방통위가 기습적으로 MBC를 장악하기 위해서 방문진 이사 선임 계획을 세운다고 한다"며 "불법적인 절차로, 오늘은 결정은 무효"라고 주장했습니다.

방통위를 함께 방문한 이학영 국회부의장은 김 위원장 면담을 신청했지만 불발되자, "윤 정부는 국회의원의 국가기관 출입도 막는다"며 "위원장과 위원 단 두 명을 갖고 위원회라 할 수 있는지, 두 명이 의사결정을 하는 게 말이 되냐"고 항의했습니다.

전국언론노조 등 6개 진보성향 시민단체로 구성된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도 "윤석열 대통령 아래 대한민국 공영방송 전체를 무릎 꿇려 권력의 나팔수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