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 논란에 휩싸인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에 대해 광복회와 시민단체 등이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독립기념관이 오는 15일 열릴 예정이던 광복절 경축식을 개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1987년 42주년 광복절에 문을 연 독립기념관에서 자체 경축식이 열리지 않는 건 37년 만에 처음입니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그동안 광복절 경축식은 정부와 충청남도, 천안시가 함께 열거나 자체 행사 방식으로 진행해 왔다"며 "올해는 신임 관장이 정부 주최 광복절 기념행사에 참석하기로 하고 자체 경축식은 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21년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행사가 열린 것을 제외하면 독립기념관에선 매년 정부 공식 행사와 별도로 경축식과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열어 광복의 기쁨을 나누고 순국열사들을 추모해 왔습니다.
독립기념관 측은 경축식은 취소됐지만 공군 에어쇼와 국악, 가요, 재즈 공연 등 경축 문화행사는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독립기념관 노동조합은 성명을 통해 "김형석 관장이 개관 이래 매년 개최해 오던 광복절 경축식을 별안간 취소해, 광복절에 대한 너무나 가벼운 인식을 드러냈다"며 "많은 국민에게 당혹감과 실망을 줬다"고 비판했습니다.
노조는 또 "김 관장은 취임 당시 억울하게 친일 인사로 매도되는 분들이 없도록 하겠다'는 발언을 하며 "독립기념관장에게 부여된 막중한 사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독립기념관 구성원들은 신임 관장이 민족자주와 독립정신의 산실인 독립기념관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없으리란 점에 뜻을 모았다"며 "김형석 관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앞서 김형석 관장에 대한 사퇴를 촉구한 광복회에 이어, 독립유공자 단체들도 광복절 경축식 불참을 선언하며 자체 행사를 가지기로 했습니다.
독립유공자 단체들이 정부 초청 광복절 기념행사에 불참하는 것 역시 초유의 일입니다.
정치
이동경
"이게 독립기념관? 당장 나가" 광복절 경축식 취소에 '폭발'
"이게 독립기념관? 당장 나가" 광복절 경축식 취소에 '폭발'
입력 2024-08-12 16:38 |
수정 2024-08-1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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