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을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최근 정치 상황과 관련해 "국회의 극단적인 여야 구도 속에 국민의힘은 야당이나 마찬가지"라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당정이 하나가 돼 똘똘 뭉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난관을 헤쳐나가는 길은 대동단결일 뿐"이라고 강조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오늘 저녁 6시 반부터 이 전 대통령 부부를 초청해 3시간가량 만찬을 함께했으며,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도 배석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 부부는 이 전 대통령 내외가 관저에 도착하자 직접 영접했으며, 윤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에게 "대통령님, 잘 계셨어요"라고 인사를 건넸고 이 전 대통령은 "아이고 반가워요, 고생이 얼마나 많아요"라고 화답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김 여사와도 악수하며 "반가워요"라고 인사를 했고, 김 여사는 "감사하다"고 답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습니다.
노타이에 정장 차림으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만찬에서는 원전 수출과 원전 생태계 정상화 등을 비롯한 주요 국정 현안이 논의됐습니다.
대통령실은 이 전 대통령이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건설을 수주한 것을 토대로 24조 원 규모의 체코 원전 건설 사업에서 우리나라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는 성과를 냈다면서 윤 대통령이 원전 생태계를 복원하겠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대통령실은 이 전 대통령이 과거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미국, 일본, 중국과 300억 달러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며 위기 극복이 가능했던 스토리와 함께,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조언했고, 윤 대통령이 "이 전 대통령이 소상하게 말씀하신 부분이 큰 도움이 된다"며 "다음에 다시 날을 잡아 상세하게 듣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만찬 메뉴로는 한우 갈비구이와 솥밥, 소고기 된장찌개가 올랐는데, 윤 대통령이 직접 이 전 대통령 부부의 연세를 고려해 소화가 잘되고, 편하게 드실 수 있는 음식을 메뉴로 골랐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말 신년 특별사면을 통해 이 전 대통령을 사면·복권했고, 두 사람이 만난 건 지난해 8월 윤 대통령 부친인 고 윤기중 교수 빈소 조문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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