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서 2년 연속 일본에 대한 비판적 언급이 빠진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참으로 이상하고 기괴한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대통령 경축사에는 '일본'이 없다"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그런데 대통령 경축사에는 '일본'이 없고, '일제의 패망'이라는 말이 딱 한 번 등장한다"며 "지난해 광복절에 이어 오늘도 대통령 경축사에서 일본이 사라졌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365일 중 오늘만큼은 통한의 역사를 기억하고, 침략자 일본의 만행을 규탄하고 일본의 반성을 촉구해야만 하는 날"이라며 "이건 보수와 진보, 좌우를 가리지 않고 광복절에 해야 할 역사의 경건한 의식과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유 전 의원은 "강제징용과 위안부, 홍범도 흉상과 사도광산 등 윤석열 정권 들어 역사가 흔들리고 있다, 이러다가 독도까지 잘못되는 거 아닌지 걱정"이라며 "미국 대선판에 등장한 '기이하다'는 뜻의 'weird'란 단어가 이럴 때 쓰는 말인가 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유 전 의원은 "광복절에 통일을 말할 수 있지만 그 전에 일본의 식민 지배 시절 우리 민족이 당했던 고난의 역사를 말하고 일본의 죄를 말해야만 한다"며 "역사를 잊어버린 민족이 통일인들 어떻게 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일본의 안보협력 의미에 대해 강조하고 과거사 관련 언급은 하지 않았는데, 올해는 아예 한일관계 자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일본 언론들도 윤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과 관련한 과거사를 언급하지 않았다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마이니치 신문은 "대일관계를 중시하는 윤 대통령의 연설에서는 작년에 이어 일본 비판이 전무했다"고 보도했고, 니혼게이자이 신문도 "대일관계나 역사 문제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한민국이 일본과 대등하게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커졌다는 함의가 있다"며 "한일 관계를 지적하지 않았지만 한일 관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치
곽동건
광복절 기념사서 사라진 '일본', 日언론도 주목‥유승민 "기괴"
광복절 기념사서 사라진 '일본', 日언론도 주목‥유승민 "기괴"
입력 2024-08-15 17:21 |
수정 2024-08-1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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