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국당원대회.
연설에 나선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가 단상에 오르자 참석한 당원들의 야유 소리가 쏟아집니다.
"우우~ (야유 소리)"
야유가 잦아들길 기다리다 결국 연설을 시작한 정 후보, 전당대회 막판 최대 쟁점으로 부상했던 이른바 '이재명 팔이' 발언에 대해 해명에 나섭니다.
[정봉주/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18일)]
"호가호위하면서 권력 놀음하는 극소수 몇몇 인사들을 그대로 두면 민주당의 미래도 없고 정권 탈환도 어려워질 거라는 절박한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문제를 끄집어낸 것입니다, 여러분!"
하지만 높아진 목청에 비해 참석자 다수는 냉담한 모습이었고 야유 소리 또한 계속됐습니다.
결국 정 후보는 마지막 지역 경선인 서울에서 8.61%만 득표하며 최고위원 당선권에 들지 못했습니다.
전날까지만 해도 누적 득표율 14.17%로 3위를 달리며 한준호, 전현희, 이언주 후보에 간발의 차이로 앞서 있었지만 서울에서의 저조한 득표로 최종 집계 11.7%, 6위로 떨어진 겁니다.
당초 정 후보는 지역순회 첫 경선이었던 지난달 20일 제주에서 19.06%로 1위에 오르며 순항을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전당대회 중반부 불거진 '명팔이' 논란으로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과 대립하면서 득표율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발단은 정 후보가 이른바 '명심'을 등에 입었다는 김민석 후보에게 1위를 내준 뒤, 주변에 이재명 대표에 대해 "조그만 비판도 못 참는다,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는 등의 불만을 토로한 게 알려지면서 시작됐습니다.
[박원석/전 국회의원(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유튜브, 8일)]
"기자들하고 광주 경선 끝나고 했던 얘기들, 정보보고 형태로 돌았는데 내용을 제가 좀 봤어요. 내가 걱정이 돼서 전화를 했어. 형 이렇게 세게 얘기해도 돼? '내가 없는 말한 것도 아니다', 첫 번째. 두 번째로 '5명 안에만 들어가면 되잖아?' 세 번째로, 이게 아주 의미심장한데 '만장일치제야 최고위원회. 두고 봐 내가 들어가면 어떻게 하는지'"
파문이 커지자 정 후보는 이 대표를 겨냥한 게 아니라 이 대표 부근에서 '호가호위'하는 당내 세력들이 문제라며 역공에 나섰지만.
[정봉주/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12일)]
"이재명 팔이 하며 실세 놀이하는 무리들입니다. 저는 당의 단합을 위해서 이들을 뿌리뽑겠습니다."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로부터 사퇴를 촉구받는 등 당 안팎의 파문이 커지자 "그런 발언을 한 건 맞지만 본심은 오직 민주당에 대한 충정과 이 대표에 대한 애정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낙마한 정 후보는 전당대회가 끝난 뒤 "저를 반대했던 분들조차도 민주진보 진영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다시 뵐 날을 기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치
임명현
'1위' 달리다 '낙선' 급추락‥정봉주에게 무슨 일이?
'1위' 달리다 '낙선' 급추락‥정봉주에게 무슨 일이?
입력 2024-08-19 16:24 |
수정 2024-08-1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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