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국민의힘 엄태영 의원이 "야권의 선전·선동이 나치의 방식과 비슷하다"고 발언하면서 여야의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엄태영 의원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정부의 계엄령을 언급해 괴담 정치의 중심이 됐다"면서, "'독도 지우기·친일 매국' 의혹의 프레임도 이 대표가 병상에서 지시한 뒤부터 야권의 친일몰이가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독일 나치 선전 선동의 대가 괴벨스 발언 중에 '거짓말도 매일 하면 진실이 된다'는 말이 있는데, 야권도 여기서 배워오지 않았느냐는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민주당 예결위 간사인 허영 의원은 "여권 진영에서 친일 발언이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 야당으로서 대처를 주문한 것을 두고 나치와 동일하다고 하는 것은 야당에 대한 모독 행위"라며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김영진 의원도 "나치는 척결과 타도의 대상이다"며 "공식 석상에서 민주당을 이렇게 폄훼한다면 어떻게 더 회의를 진행하겠느냐"고 반발했습니다.
공방이 가열되자 민주당 소속 박정 예결위원장은 회의를 잠시 멈춘 뒤 다시 시작하면서 "엄 의원은 야권의 괴담 정치를 비판하는 발언을 했지만, 엄 의원 역시 과격한 발언으로 국회를 대결의 장으로 삼은 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엄 의원은 "발언이 듣기 거북했다면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저 혼자만이 아니고 많은 국민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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