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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MBC 투자 손실, 방문진 '기관 주의'"‥방문진 "위법 감사"

감사원 "MBC 투자 손실, 방문진 '기관 주의'"‥방문진 "위법 감사"
입력 2024-09-11 18:11 | 수정 2024-09-1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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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원 "MBC 투자 손실, 방문진 '기관 주의'"‥방문진 "위법 감사"
    감사원이, MBC 최대 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MBC와 관계사의 투자 손실 등 경영상 문제를 제대로 관리 감독하지 않았다며 방문진에 '기관 주의'를 요구했습니다.

    지난 2022년 11월 보수 성향 단체인 공정언론국민연대 등이 청구한 국민감사를 받아들여 9개 중 6개 사안에 대해 감사에 착수한 지 1년 10개월 만입니다.

    감사원은 먼저, MBC가 지난 2019년 사옥 매각 대금 4천8백여억 원을 운용하면서 1천9백억 원을 부동산 대체 투자 상품에 투자했고, 이 중 미국 리조트 펀드에 투자한 105억 원의 손실을 봤지만, 방문진은 이 같은 투자 현황과 개선 방안을 2021년에야 보고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후 방문진 이사회가 MBC 업무보고를 통해 리조트 펀드 투자에 대한 소송 상황과, 자금 운용 지침을 개정했다는 보고는 받았다면서도, 최종 감사 결과 등을 받았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감사원은 또, MBC 관계사가 2018년 여수와 인천에서 실내스포츠 테마파크 사업을 추진하면서 1백억 원대 손실을 본 걸로 추정했습니다.

    감사원은 방문진이 담당자 형사 고발과 중징계, 내부 통제장치 정비를 요구했고 사업팀장이 해고됐지만, 담당 이사는 '문책 경고'를 받는 등, 경영진에 대한 문책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MBC 관계사의 경영을 직접 관리감독할 권한이 없다'는 방문진 측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감사원은 이 밖에도 MBC 관계사가 경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사옥매각대금 중 2백억 원을 사내근로복지기금으로 출연한 점, 미국프로야구 월드투어에 33억 원을 투자했다가 대회가 무산돼 14억여 원만 돌려받은 점 등을 지적하며 방문진에 주의를 요구했습니다.

    또, 감사 과정에서 방문진이 감사원의 자료 제출 요구에 따르지 않고 MBC가 이사회 회의 자료를 MBC가 도로 가져가거나 폐기하도록 뒀다며 주의를 요구했습니다 방문진은 이같은 감사 결과에 대해 "위법 감사이자 권한 남용"이라는 입장을 냈습니다.

    이어 "방문진은 MBC 대주주로서 경영진을 선임하지만, 자율 경영을 보장해야 하고, 구체적 경영 판단과 활동에 일일이 개입하거나 간섭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며, "방송 경영 개입은 곧 방송 편성과 내용 관여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자료 제출 요구에 따르지 않았다는 감사원 주장에는 "MBC 대외비 자료 관리는 방문진이 당연히 협조해야 할 사항"이라며, "감사원이 요구한 자료 대부분이 국민감사 6개 사항과 아무런 관련이 없었지만, 최대한 넓게 해석해 조금이라도 관련 있어 보이는 자료는 모두 냈고, 전혀 무관한 자료도 모두 제출하고 열람하게 했다"고 반박했습니다.

    MBC는 "감사원은 감사 대상이 아닌 MBC '영업비밀'에 해당하는 경영, 회계, 재무 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요구하고, 불응할 경우 형사처벌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며 "이번 감사는 감사원이 정치적 목적 감사를 통해 사실상 MBC를 장악하려는 시도"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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