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본격적인 '추석 대이동'이 시작되는 가운데 KTX 등 고속열차의 핵심 부품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열차 고장시 운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코레일이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KTX와 ITX 등 고속열차 브레이크에 사용되는 제동디스크 등 '주요핵심부품' 18종에 대해 코레일이 재고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재고가 없는 주요 핵심부품에는 기차의 바퀴에 해당하는 차륜과 량과 량을 연결하는 차량 연결 장치, 브레이크에 사용되는 제동디스크와 제동캘리퍼 등 고장이 나면 열차 운행이 어려운 부품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밖에도 코레일이 재고를 관리하고 있는 581개 부품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72개 부품은 코레일이 설정한 적정 재고 기준 숫자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코레일이 운영한 기차 가운데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던 건은 모두 56건으로, 이 중 60퍼센트에 가까운 32건은 부품에 생긴 문제가 원인이 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KTX 제조사인 현대로템 측은 "기차의 핵심 부품인 차륜과 제동디스크 등은 수시로 교체하는 소모품"이라며 "재고가 부족하면 유지보수가 늦어지거나 운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 박용갑 의원은 "철도 부품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고 유지하는 것은 철도 안전을 위한 기본"이라면서 "주요 부품의 재고가 바닥나고, 조달까지 늦어지고 있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코레일 측은 "제출한 자료에 일부 부품이 재고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동일한 성능의 국산 부품이나 상위부품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거나, 호환이 가능한 부품으로 대체 가능한 경우도 있어 차량 유지보수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적정재고에 숫자에 미달한 부품들도 계약을 추진해 입고 예정인 상태로, 유지보수에 필요한 최소한의 운영재고는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추석 연휴 기간 코레일이 운영하는 열차표는 지난달 22일 기준으로 119만 6천 석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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