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궁정동 관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의원실에 따르면, 재작년 대통령 관저로 결정되며 서울 한남동 공관을 내주고 삼청동의 옛 대통령 비서실장 관저로 옮겼던 외교부 장관 공관의 거주동이, 지난 6월 궁정동의 옛 경호처장 관저로 다시 한번 이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초 한남동 공관이 삼청동으로 이전할 당시 외교사절 초청 행사를 여는 행사동 리모델링에 15억 5천만 원, 장관이 사는 주거동 리모델링에 3억 5백만 원을 각각 들였는데, 1년 석 달 만에 이 중 주거동을 궁정동으로 다시 옮기면서 리모델링에 3억 2천만 원 예산을 더 썼습니다.


두 번의 이사로 외교장관이 머무는 궁정동 주거동과, 외교사절 초청 행사를 여는 삼청동 행사동이 분리됐고, 행사동 리모델링이 2년 4개월 만인 지난달에야 완료됐는데, 홍 의원은 "장관 집에 초청한다는 외교행사 의미가 퇴색했고, 공사 기간 각종 행사를 호텔에서 연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홍 의원이 정부의 외교행사 내역을 분석한 결과 윤석열 정부 취임 이후 2년 4개월간 호텔에서 진행된 외교행사는 모두 43건, 행사비용은 약 81억 3천만 원으로, 문재인 정부 5년간 호텔행사 비용보다 3배 이상 많았습니다.
홍기원 의원은 "대통령실 졸속 이전의 나비효과로 외교부 장관 공관의 기능이 훼손됐다"며 "새 행사동은 접근성이 떨어지고 주차도 어려워, 불필요한 예상낭비가 끊임없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코로나 기간 동안 미뤄졌던 외교 사절 방한이 다시 늘어나 호텔 행사가 늘었다"며 "행사 규모와 성격에 따라 호텔 또는 외교부 리셉션홀 등을 활용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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