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8억여 원을 들여 9백20여 정이 도입된 대테러기관단총, 'X95'의 이스라엘 현지 평가 과정에서 고장이 발생했고, 이에 특전사령부가 수차례 도입에 반대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실이 육군과 특전사령부, 합동참모본부로부터 제출받은 '대테러 기관단총 사업' 관련 문건에 따르면, 재작년 7월 육군 시험평가단은 이스라엘 제조업체를 방문해 평가 시험을 진행했습니다.
당시 특전사 707특임단 소속 사격 요원이 방독면 착용 후 사격 도중 탄피가 정화통에 막히면서 총기가 고장을 일으켰고, 특전사는 "평가 기준 미충족" 의견을 제출했습니다.같은 해 10월에도 특전사는 "근거리 교전 중 화기 고장은 매우 치명적으로 작전 실패 야기"한다며 거듭 반대 의견을 밝혔지만, 육군 평가단은 "특전 요원의 사격 테스트는 참고 시험이었을 뿐"이고 동시에 진행된 제조사 측 요원의 사격엔 문제가 없었다며 수용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모든 참여 부대가 이 같은 의견에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 이듬해인 지난 2023년 2월 합참은 최종 "전투용 적합" 판정을 내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하지만, 'X95' 도입 두 달만인 작년 10월, 군은 야간 조준경 장착 시 장전손잡이에 케이블이 걸리는 등의 문제점을 발견해 개선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육군은 "현지 시험 중 고장은 총기 기능상의 문제는 아니었으며, 성능 요구사항을 충족했기 때문에 여러 기관과 합참이 적합 판정을 내린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박선원 의원은 "잘못 도입된 대테러 기관단총 때문에 우리 요원이 희생될 수도 있다"며 "현장에서 쓰지 못하겠다고 하는 무기를 도입하게 만든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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