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과정에서 명태균 씨가 관여한 여론조사 업체의 여론조작 가능성이 정치권에서 제기된 가운데, 관련 정황이 '뉴스토마토' 보도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뉴스토마토'가 오늘 공개한 명 씨와 당시 실무자 강혜경 씨의 통화녹음 파일에 따르면, 명 씨는 국민의힘 경선이 한창이던 2021년 9월 29일 강 씨에게 전화를 걸어 2,000명 이상의 응답자를 인위적으로 뽑아내라는 취지로 지시했습니다.
[명태균-강혜경 통화(2021년 9월 29일 오후) / 출처: 뉴스토마토]
강혜경: "여보세요."
명태균: "연령별하고 지역별하고 다 맞춰갖고, 여성하고 맞춰갖고, 곱하기 해갖고 한 2000개 만드이소."
강혜경: "이거 가지고요?"
명태균: "예. 치아불지(치워버리지) 뭐. 안 나아요?"
강혜경: "네."
명태균: "돈 얼마 들어갔어요?"
강혜경: "40만 원 정도 들어갔어요."
명태균: "그럼 됐어요. 보고서 바로 해요."
이어진 통화에서 명 씨는 구체적으로 "윤석열 후보를 홍준표 후보보다 2% 정도 앞서게 해달라"는 말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명태균-강혜경 통화(2021년 9월 29일 오후) / 출처: 뉴스토마토]
명태균: "이거 그 다른 쪽에 OOO이가 나가는 거니까."
강혜경: "네."
명태균: "윤석열이를 좀 올려갖고 홍준표보다 한 2% 앞서게 해주이소."
강혜경: "알겠습니다."
명태균: "예예. 그 젊은 아들 있다 아닙니까. 응답하는 그 계수 올려갖고. 2~3% 홍(준표)보다 더 나오게 해야 됩니다."
강혜경: "알겠습니다."
'뉴스토마토'에 따르면 이 조사는 비공표 자체 조사였는데, 강 씨는 "당시 여론조사를 하면 20대와 30대 표본이 잘 안 찬다"면서, 윤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젊은 층 표본만 인위적으로 키워 명 씨의 의도에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명 씨는 대선 직전에도 미래한국연구소 직원에게 '미공표용' 여론조사 데이터를 손질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했던 것도 알려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노종면 의원실이 확보한 2022년 2월 28일 명 씨와 미래한국연구소 직원 A씨의 통화 녹취에 따르면, 명 씨는 A씨가 진행 중이던 여론조사를 언급하며 "연령별 득표율을 하면 60세나 이런 데에서 윤석열 후보가 더 올라가지 않냐"며 "그거 계산해갖고 넣어야 된다"고 주문했습니다.
앞서 명 씨는 "미래한국연구소와 나와는 관련이 없다, 윤 대통령을 돕고 있는데 제 회사를 갖고 일을 그렇게 한다면 상도덕상 되겠냐"며 개입 의혹을 반박했는데, 조사에 깊이 관여한 듯한 통화녹음 내용이 잇따라 나옴에 따라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
임명현
"홍준표보다 2% 앞서게 해주이소"‥명태균, '尹 올려치기' 주문?
"홍준표보다 2% 앞서게 해주이소"‥명태균, '尹 올려치기' 주문?
입력 2024-10-15 10:50 |
수정 2024-10-1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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