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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명태균 "윤 대통령 첫 TV 토론, 하태경 측 연락해 미리 기획했다"

[단독] 명태균 "윤 대통령 첫 TV 토론, 하태경 측 연락해 미리 기획했다"
입력 2024-10-18 13:32 | 수정 2024-10-1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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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명태균 "윤 대통령 첫 TV 토론, 하태경 측 연락해 미리 기획했다"

    지난 2021년 9월 16일,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

    3년 전인 2021년 9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안상수·원희룡·유승민·윤석열·최재형·하태경·황교안 후보가 TV 토론에서 맞붙었습니다.

    이 토론회에서 홍준표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총장 시절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를 비판하면서,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하태경 후보가 "조국 수사가 잘못됐느냐"고 묻자, 홍 후보는 "잘못된 게 아닌, 과잉수사를 했다. 도륙하는 수사는 없다'면서 '목표가 조국 퇴진이다 보니, 집요하게 조국 동생을 구속하고 사촌, 딸 문제도 건드렸다. 정치 사건이 됐다"고 말한 겁니다.
    [단독] 명태균 "윤 대통령 첫 TV 토론, 하태경 측 연락해 미리 기획했다"
    [하태경 / 당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저 진짜 충격인데요. 이거 완전 민주당 대변인 하는 거랑 똑같잖아요."

    [홍준표 / 당시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정치 그래 하시면 안 돼요."

    [하태경 / 당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아니 쓴소리 하는 사람 있으면…"

    [홍준표 / 당시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쓴소리가 아니고 그건 못된 소리야…"

    마치 조국 전 장관 편을 든 듯한 홍 후보 발언을 두고, '조국 수호'란 말에 홍 후보의 성을 넣어 '조국수홍'이라는 말까지 등장했습니다.

    어젯밤 MBC 기자와 만난 명태균 씨는 하태경 후보가 당시 2등이던 홍준표 후보 공격에 나선 것은 자신이 짠 그림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먼저 명 씨는 첫 TV토론 당일 새벽 1시 반쯤 윤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명태균 씨]
    "대통령이 전화 오셨어요 한 1시 반인가? '아이고, 총장님. 오늘 낮에 뭐 TV 토론 첫 토론한다고 긴장이 되셔서 잠이 안 오시는가 봐요.' 이랬지."

    이후 윤 대통령에게 조언을 해줬다고 했습니다.

    [명태균 씨]
    "내가 '총장님한테 하나만 물어봅시다. 검사하실 때 정치인들 취조하고 수사하고 이런 거 많이 해보셨어요?' 그랬더니 '아 내가 많이 했지, 그거'라고 막 하시대. 내가 그랬지. '총장님, 오늘 낮에 나올 사람들 다 그 정치인이에요. 뭘 취조하고 수사하러 간다는 마음으로 가시면, 어느 놈이 거짓말을 하고 어느 놈이 참말하고 내 편인지 네 편인지 알 수 있어요' 그랬더니 '야, 박사'라고."

    그리고 이 조언에 이어 토론 흐름이 윤 대통령에게 유리하도록, 다른 후보, 즉 하태경 후보 측에 연락을 넣었다는 말을 이어갔습니다.

    [명태균 씨]
    "하태경 의원 보좌관한테 전화를 해서 '잘 생각해 봐라. 1등 때리면 2등만 좋아. 그런데 2등을 때리면 2,3,4,5등이 혼전이 돼요. 그 중에서도 나중에 정리가 되면 1등하고 붙어볼 수 있지' 그렇게 얘기해줬어요"

    그러면서 "당시 하 의원이 한 4~5등 정도 했을 때"라고 주장했는데, 실제 하 의원은 대선 경선 후보 8인에는 들었지만, 2차 컷오프 대상이 되면서, 최종 4인에 들지 못했습니다.

    명 씨는, 대통령에게 이렇게 전했다고 기억했습니다.

    [명태균 씨]
    "대통령 들어갈 때 내가 얘기했지. 하 의원이 하나 해줄 것 같아요."

    국민의힘의 첫 TV 대선경선 후보 토론에 대한 명 씨의 한줄평은 이랬습니다.

    [명태균 씨]
    "원래 싸움도 선방이 가장 무서운 건데, 그때 하태경 의원이 홍 대표를 '조국 수홍'이라고 한 방에 보내줬지. 그래서 우리 대통령께서 큰 데미지 없이 첫 토론을 넘어갔죠. 나오셔서 너무너무 좋아하시더라고."

    이같은 명 씨의 주장에 대해 하태경 의원 측은 "당시 4강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였고, 홍준표 시장과 하 의원 사이가 안 좋은 건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거라 '홍준표 까기'를 계속 하는 것이 일관된 전략이었다"며 "명태균이 조언을 해줬다기 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그런 얘기를 했었다"고 반박했습니다.

    김정우 기자 (citize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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