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면담이 사실상 빈손 회동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대통령실이 공개한 사진이나 의전 등을 두고도 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긴 탁자를 두고 비스듬히 마주 앉아 있는 가운데, 윤 대통령이 양팔을 식탁 위에 올려놓고 있고 한 대표와 정진석 비서실장은 뒷모습만 보입니다.
온라인 상에서는 마치 '검찰 취조 장면 같다', '선생과 학생 같다'는 등의 반응이 나왔는데 여당 최고위원도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용산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김종혁/국민의힘 최고위원(출처: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마치 그게 무슨 교장선생님이 학생들을 놓고 훈시하는 듯한 그런 느낌을 주는 그런 사진들이었잖아요. 그것도 상당히 놀라웠고요. 너희들은 내 밑에 있으니까 알아서들 해라는 것들을, 뭐 그런 권력관계의 위상을 보여주시려고 한 것인가. 심하게는 그런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도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손님을 면담하는데 저렇게 썰렁하고, 초라해 보이는 테이블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신지호/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출처: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글쎄요. 저도 오랜 세월 정치판을 이렇게 봐 왔지만 글쎄 좀 생경한 모습이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저 한 장의 사진, 오늘 아침 조간신문에 실린 그 한 장의 사진이 상당히 많은 것들을 이야기해 주고 있다,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신 부총장은 "회동의 모습이 참 국민들께 너무너무 송구하다"며 "이런 모습을 또 재현한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대통령의 외교 관련 일정으로 한 대표가 대기실이 아닌 야외에서 20분 넘게 서서 기다렸다며 이에 대해서도 불쾌한 심경을 내비쳤습니다.
한편 어제 공개된 영상과 사진에선 한 대표가 이른바 '김건희 라인'으로 규정해 인적쇄신 대상으로 촉구한 대통령실 비서관의 모습도 포착됐는데, 이를 두고 김종혁 최고위원은 면담 전 "대놓고 쇄신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였다"고 평가했습니다.
한동훈 대표가 오늘 오전 일정을 전격 취소한 것을 두고도 어제 면담에 대한 불쾌감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윤 대통령이 어제 면담 직후 친윤계인 추경호 원내대표를 대통령실 만찬에 불러 참석시켰다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윤한 갈등이 더 깊어지는 양상입니다.
정치
고은상
취조하듯‥"교장 훈시인가" '찬밥' 의전에 친한 '울컥'
취조하듯‥"교장 훈시인가" '찬밥' 의전에 친한 '울컥'
입력 2024-10-22 12:03 |
수정 2024-10-22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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