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캠프 내부 인사가 자신의 외장하드에 저장된 보고서 파일을 공개하면서 당시의 구체적인 정황까지 증언하고 나선 건데, 명 씨 본인의 주장은 물론 그동안의 대통령실 해명과도 배치돼 야당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재작년 대선 기간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총괄지원실장을 지낸 신용한 전 서원대학교 석좌교수는 "대선 당일이었던 재작년 3월 9일 '미래한국연구소'의 미공표 여론조사 보고서를 캠프에서 전달받았다"며 파일을 공개했습니다.

PDF 파일 정보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대선 전날인 재작년 3월 8일 저녁 6시 20분 작성됐고 이튿날인 9일 오후 2시 31분 최종 수정됐는데, '미래한국연구소' 전 직원인 강혜경 씨가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와 표지와 본문 등이 모두 일치했습니다.

신 전 석좌교수는 "본투표 분위기가 생각보다 굉장히 안 좋아서 아침부터 초비상이었다"며 "투표 독려 전화와 문자를 어떻게 돌릴지, 홍보는 어떻게 더 할지 등을 여론조사 분석과 현장 보고를 종합해 수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자신은 명태균·강혜경 씨와 일면식도 없어 보고서를 직접 입수할 방법도 없었다며, 당시 윤석열 캠프 내부에서 보고서가 공유된 게 아니라면 전략회의 참석자인 자신이 어떻게 이 보고서를 보관하고 있겠느냐고 되물었습니다.
대선 기간 전략조정회의와 일일상황점검회의에 참석했다고 밝힌 신 전 석좌교수는 "전략·전술에 대한 결론을 내리고 보고할 때는 '그 근거가 이러하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 게 좋겠다'며 후보를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있었을 것"이라며,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도 이를 보고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박근혜 정부에서 장관급인 청년위원장을 지낸 신 전 석좌교수는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를 거쳤으며, 올해 더불어민주당에 영입인재로 합류했지만 총선 공천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MBC와 만난 신용한 전 서원대학교 석좌교수
그동안 "윤 대통령에게는 공표된 여론조사만 보고했고, 미공표 여론조사는 스스로 참고만 했다"고 주장해왔던 명태균 씨에게도 입장을 물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고, 대통령실 역시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선관위 신고와 대금 지급을 생략한 불법 여론조사가 캠프의 공식 자료로 사용된 증거가 나왔다"며 "국민의힘은 대국민 사과하고 수사에 협조하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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