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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영선 "명태균이 아예 모른다고 해야‥'공천 사기' 자백될 수도"

[단독] 김영선 "명태균이 아예 모른다고 해야‥'공천 사기' 자백될 수도"
입력 2024-10-28 19:07 | 수정 2024-10-2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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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김영선 "명태균이 아예 모른다고 해야‥'공천 사기' 자백될 수도"
    명태균 씨가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관련 여론조사를 수십 차례 돌리는 과정에서 미래한국연구소가 지방선거 예비후보들에게 그 비용을 불법 조달했다는 의혹을 두고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김영선 전 의원이 강혜경 씨에게 "'공천 사기'한 거에 자백이 될 수 있다"며 자신과의 연관성을 부인해야 한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담긴 녹음파일을 MBC가 단독 확보했습니다.

    지난해 5월, 경남 선거관리위원회는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 재보궐선거에 당선된 김영선 전 의원의 선거보전금이 지방선거 예비후보들에게 흘러들어간 점을 이상하게 여겨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선관위는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를 먼저 불러 조사한 뒤 미래한국연구소 김모 소장에게도 소환을 통보했습니다.

    그러자 김 전 의원은 2023년 5월 25일 오전 7시 50분쯤 강혜경 씨에게 전화를 걸어 '나랑 연관되면 안 된다'는 취지로 말을 합니다.

    [김영선/ 당시 창원·의창 국민의힘 국회의원]
    "지금 선관위에서 김00(소장)이를 부른다 그러거든?"
    "뭐때문에 부르는지는 모르겠는데, 예를 들면, 나랑 상관이 안 되면 여러 사람들이 사업상 이런 거 하는 거고 그게 문제가 되지 않아. 근데 나랑 연관되면 '공천을 주네, 마네' 조금 이제 상상을 할 수 있는 거거든."


    김 전 의원은 자신이 연관되면 공천을 상상할 수 있다고 우려하더니, 이어 명태균 씨도 모른다고 해야 한다고 강 씨에게 말합니다.

    [김영선/당시 창원·의창 국민의힘 국회의원]
    "내가 볼 때, 뭐가 됐든 간에 나랑 상관이 없으면 모든 건 비즈니스 관계 문제가 되는 거고, 그 다음에 명태균이가 떠드는 것도, 명태균이 아예 모른다 그래야 돼."


    김 전 의원은 강 씨에게 '명 씨가 미래한국연구소의 근로자로 등록이 돼 있냐'고 물었고, 강 씨가 아무런 등록도 안 돼있다고 하자 그냥 명 씨가 '가끔 놀러온 것'으로 하자고도 말했습니다. 그래야 자신과 강 씨에게 '안전하다'는 겁니다.

    [김영선]
    "명태균이가 근로자로 등록이 되어있나?"

    [강혜경]
    "아니요, 아니요. 전혀 안 돼 있어요."

    (중략)

    [김영선]
    "명 본부장이, 명태균이가 막 떠드는 건 아예 모르고, 하지도 않았고, 내 생각엔 미래한국연구소에서 명태균이한테 단 한 푼도 돈 준 게 없는 게 서로 두 사람한테 안전하다고. 그지."

    [강혜경]
    "아무것도 안 돼 있었죠. 되어있으면 바로 월급 차압이 들어와서, 신용불량자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그냥 등록 자체가 안 돼 있어요. 법적으로 봤을 때는 근로자라든지 대표로 된 적이 없었어요."

    (중략)

    [김영선]
    "명태균이에 대해서 우리는 들은 바가 없… 명태균이한테서 들은 얘기는 다 잊어먹는 게 우리한테는 안전해. 그리고 명태균이하고는 옛날에 여론조사 하고 혜경 씨하고 관계가 있기 때문에 가끔 놀러 온 걸로 하는 게 우리한테 안전하다고 사실."


    김영선 전 의원은 그러면서 '공천 사기'라는 표현도 썼습니다.

    [김영선]
    "선거법에 관계된 거는 공소시효가 다 지나서 문제가 안 돼. 근데 이제 정치자금법이라든지…"
    "윤석열 대통령 뭐 선거 도왔다 이러면 도움이 될 것 같지만, 문제가 되면 그런 거는 검찰이나 딴데서 다 꼬리 잘라가지고 아무 문제도 안 돼. 그러고는 오히려 그게 '공천 사기'한 거에 자백이 되거나 근거가 될 가능성이 있어."


    더불어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해당 녹음파일에 대해 "김영선 전 의원은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들이 명태균 씨를 통해서 공천을 얻을 목적으로 돈을 지급한 것을 알고 있었고, 그것을 감추기 위해 선관위 조사에서 '공천과는 무관하고, 자신은 개입되지 않았다'는 진술을 해달라고 종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강혜경 씨는 미래한국연구소가 명태균 씨의 지시에 따라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A로부터 1억 4,500만 원, B로부터 8,200만 원을 공천을 내세워 받아온 뒤 윤석열 대통령을 위한 여론조사 비용에 사용했지만, 실제 공천을 받지 못 한 A와 B가 상환을 요구하자 김영선 전 의원의 선거보전비용에서 각각 6천만 원씩 지급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김영선 전 의원은 당시 명 씨가 지방선거 예비후보들로에게 공천을 내세워 돈을 받았는지, 맞다면 이를 알고 있었는지 묻는 MBC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강혜경 씨는 다음 달 1일 국회에 다시 나와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 추가 증언합니다.
    [단독] 김영선 "명태균이 아예 모른다고 해야‥'공천 사기' 자백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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