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인물인 명태균 씨가, 윤석열 대통령 취임 직후 치러진 지난 2022년 6월 지방선거 당시, "사모님이 궁금해한다"며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자체 여론조사를 지시한 육성이 공개됐습니다.
MBC가 국회 운영위원회 강유정·윤종군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녹취에 따르면, 명태균 씨는 재작년 6·1 지방선거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이자 투표일을 이틀 앞둔 시점, 미래한국연구소 직원이었던 강혜경 씨에게 전화를 걸어 미공표 여론조사를 지시했습니다.
이날 정오쯤 이뤄진 통화에서 명 씨는 "서울시장 선거, 서울에 1천 개 돌려보라. 후보 물어보고, 정당 물어보고, 1천 개 바로 해서, 바로 오늘 좀 달라고 한다"고 지시한 뒤 "사모님이 이야기해서 '궁금하다'고 한다, 금방 끝나느냐, 서울 전체니까"라고 거듭 재촉했습니다.
명 씨가 지시한 여론조사는 실제 통화 당일 진행돼 당일 오후 보고서까지 작성됐습니다.
MBC가 확보한 미래한국연구소의 '차기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를 보면, 여론조사는 서울 거주 유권자 1천 12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명 씨의 지시대로 서울시장 후보 지지도와 정당 지지도만을 묻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명 씨가 여론조사를 급히 부탁한 '사모님'이 누구인지 통화에서 직접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명 씨는 평소 "내가 사모한테 좀 심한 얘기를 했는데, 김건희한테"라고 말하는 등 김 여사를 '여사' 또는 '사모'로 지칭해 왔습니다.
(자료제공: 국회 운영위원회 강유정·윤종군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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