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알아야 방어하죠" 與 멘붕‥일각선 "尹도 박절 못해"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지시한 듯한 윤석열 대통령의 육성이 공개되며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점점 수습하기 힘들어진다'는 분위기가 여당 내에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직접 공천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듣는 순간 부끄럽고 참담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은 전언 또는 주변인의 의혹 제기 수준이었는데 대통령 본인의 육성이 공개되자 참담함이 느껴졌다는 겁니다.

김 의원은 "대통령실은 경선 후 명태균 씨와 연락을 끊었다고 해명했는데 거짓말이 되어버렸다"며 "앞으로 어떻게 국정을 이끌어갈 거냐"고 반문했습니다.

[김재섭/국민의힘 의원(출처: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대통령의 국정 동력은 사실은 권위와 신뢰에서 나오는 건데 지금 저번에 대통령이 연락하지 않았다는 말이 어저께도 거짓말인 게, 대통령실 해명이 거짓말인 게 돼버렸으니까 신뢰도 지금 없고 권위도 너무 많이 떨어진 상황이거든요. 이거 어떻게 국정 이끌어갈 겁니까?"

같은 당 박상수 대변인도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살라미 전략으로 착착 단계를 쌓아 올리고 있다"며 민주당이 가진 자료들이 뭔지 모르는 상태에서 당의 입장을 내놓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토로했습니다.

[박상수/국민의힘 대변인(출처: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문제는 지금 민주당 주머니에 뭐가 있는지를 몰라요. 그게 지금 현재 우리 당의 입장에서 가장 어려운 지점이고. 예를 들어서 대증적인 논평이 이렇게 빡빡 나왔다. 그걸 탄핵하는 증거가 저쪽에서 나와버린다. 그러면 그 논평이 굉장히 우스워지는 거죠."

김종혁 최고위원도 "뭘 알아야 방어막을 칠 텐데 내용을 모르는 상황"이라며 "정말 멘붕이라고 해야 되나,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탄식했습니다.

반면 친윤계인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은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박절하지 못한 성격이라 명태균 씨의 전화도 박하게 거절하지 못했을 거"라고 엄호했습니다.

강 의원은 국회의원만 당선돼도 수천 수백 통의 격려전화를 받고 자신들이 일등공신이라고 주장한다며 명 씨의 전화도 그런 사적 전화 중 하나였을 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더불어민주당의 폭로를 두고 이재명 대표의 선고를 앞둔 상황에서 이 대표를 방탄하기 위한 '기획폭로'라고 주장했습니다.

친윤계 중진 권영세 의원도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취임식 전날 저한테도 엄청나게 많은 전화가 왔다"며 "매정하게 전화를 안 받을 수 없으니 다 받고 좋은 얘기도 하고 그랬는데, 대통령이야 더 했을 것"이라며 같은 논리로 옹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