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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연설의 주어는 누구?' 대통령실-총리실 당일까지 갈팡질팡

'시정연설의 주어는 누구?' 대통령실-총리실 당일까지 갈팡질팡
입력 2024-11-04 14:18 | 수정 2024-11-0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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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정연설의 주어는 누구?' 대통령실-총리실 당일까지 갈팡질팡
    윤석열 대통령의 불참으로 한덕수 국무총리가 국회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에 대신 나섰습니다. 대통령실과 국무총리실은 시정연설 당일 아침까지도 누가 시정연설의 주체인지를 두고 혼선을 빚었습니다.

    국회 시정연설을 앞두고 대통령실과 국무총리실 공보실은 동시에 해당 기관을 취재하는 기자들에게 각각 시정연설문을 배포했습니다. '2025년도 예산안 시정연설문'이라는 제목의 34페이지 분량의 연설문이었고, 문건에 시정 연설 주체가 누구인지에 대한 이야기는 따로 없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연설문을 한덕수 총리가 대독하는 것인지, 아니면 한 총리가 본인 명의로 연설하는 것인지 취재진의 문의가 이어지자, 총리실측은 출입 기자단에 '오늘 시정연설은 대통령 대독이 아닌 한덕수 총리 시정연설'이라고 공지했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시각 대통령실은 정반대로 출입기자들에게 "오늘 시정연설은 대통령의 '대독'"이라고 공지했습니다. "2009년 정운찬 총리 대독, 2012년 김황식 총리 대독, 2013년 정홍원 총리 대독 당시 기사 모두 주어는 대통령이었다"며 과거 사례도 제시했습니다.

    잠시 뒤 국무총리실 공보실은 다시 공식 공지를 통해 "오늘 시정연설을 하는 주체는 총리이고, 다만 총리가 읽어도 국회는 공식 기록인 속기록에는 '대독'으로 기록된다"고 밝혔습니다. "이건 국회 관행"이라는 설명도 뒤따랐습니다. 국회 시정연설을 하는 실질적인 주체는 한덕수 총리지만, 국회 관행상 '대독'으로 기록된다고 설명한 것입니다.
    '시정연설의 주어는 누구?' 대통령실-총리실 당일까지 갈팡질팡
    MBC와 통화한 복수의 총리실 관계자는 "누가 시정연설을 할지 모르는 상황이라 총리실에서도 연설문을 준비하고 있었다"며 "마지막 총리 연설이 십여 년 전일 정도로 전례를 찾기 어려워 혼선이 벌어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 나서지 않은 것은 지난 2013년 박근혜 대통령 이후 11년 만에 처음입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22대 국회 개원식에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불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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