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박장범 KBS 사장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오는 18과 19일 이틀 동안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과방위는 오늘 전체회의를 열고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를 야당 단독으로 의결했습니다.
국회가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이틀에 걸쳐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회의에서 이틀간의 청문회 실시계획서를 올리자, 여당 의원들은 "어젯밤까지도 19일 하루 진행으로 공유됐는데, 오늘 회의 개의 직전에야 이틀 계획으로 바뀌었다"며 일제히 항의했습니다.
국민의힘 간사인 최형두 의원은 "과방위가 인공지능 기본법, 단통법 폐지안, 디지털포용법 등 주요 법안을 정기 국회 내에 의결해야 하는데, 상임위 전체가 이틀 동안 인사청문회에 붙어있다는 것은 시간 배분에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최 위원장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박 후보자가 공영방송의 중립을 지킬 적임자인지 철저하게 물어야 한다"며 이틀 청문회 계획을 밀어붙였습니다.
야당은 특히 박 후보자가 올해 2월 윤석열 대통령과의 대담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파우치', '조그마한 가방'이라고 표현한 것은 박 후보자가 편향적인 인사인 점을 보여준다며 더욱 엄격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여당 의원들은 회의장에서 퇴장했고, 야당 의원들만 자리한 가운데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안과 증인·참고인 출석요구안이 의결됐습니다.
야당이 단독 의결한 증인은 20명, 참고인은 11명입니다.
야당은 박장범 후보자 추천 과정을 따지기 위해, 서기석 KBS 이사장과 KBS 현직 이사진, 박민 KBS 현 사장과, 대통령실 정진석 비서실장, 이기정 비서관, 성태윤 정책실장 등을 증인 명단에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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