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군 소유 태릉골프장에서 잇따라 골프를 쳤다는 의혹에 대해, 대통령 경호처가 "대통령이 골프연습장에 가면 국민들이 시설 이용에 제한을 받는다"고 해명했습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한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은, 더불어민주당 신영대 의원이 '대통령이 골프 연습을 하려면 필드가 아닌 연습장에 가면 되지 않냐'고 묻자 "연습장을 가게 되면 또 거기 일반 국민들이 제한도 받는다"고 말했습니다.
'태릉골프장에는 가도 되느냐'고 거듭 묻자 김 차장은 "요즘 또 스크린 골프장이 있느니 없느니 많았다"며 지난 1일 대통령실 국정감사 과정에서 불거진 '대통령 관저 내 스크린 골프 연습장 설치 의혹'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신 의원은 또 국회 예산안 심사를 위해 국회에 나온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에게 "트럼프가 관세를 높이면서 한국 경제가 위험해질 수 있는데, 골프로 얘기하는 게 아니지 않냐"며 "골프 칠 시간에 공부를 하시라고 전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10일 "윤 대통령이 여러 상황을 감안해 최근 들어 골프 연습을 다시 시작했다"며, 윤 대통령의 골프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교류를 위한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어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과 대화가 이어지려면 대통령도 공이 제대로 맞아야 하기 때문에, 최소한 연습을 시작하시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지난 2일 윤 대통령이 태릉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고 주장했고, 'CBS 노컷뉴스'도 "윤 대통령이 지난 9일에도 태릉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고 보도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7일 대국민 담화를 하고, 9일에 골프를 치러 갔다가 언론에 포착되자, 다음날인 10일 대통령실이 '골프 외교'로 포장해 알린 것"이라며 "얼토당토않은 변명"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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