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제공: 윤건영 의원실)
녹색 바닥이 깔린 방 안에 대형 스크린이 걸려있고, 소파가 놓여 있습니다.
도면에는 '골프연습장'과 '탕비·음료'라고 용도가 적혀 있고, 내부 골프존 마감 적용이라는 상세 설명도 있습니다.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70제곱미터 규모의 스크린 골프장을 만들겠다며 한 업체가 만든 문서인데, 민주당 윤건영 의원실이 입수해 공개했습니다.
실제로 스크린 골프 건설이 추진됐는지, 이 업체가 만든 문서가 대통령 경호처와 관계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황.
다만 대통령 관저에 호화시설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 "허름한 창고"일뿐이라고 일축해왔던 대통령실이, 당초 스크린 골프 설치를 검토했었다며 말을 바꿔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윤건영 의원실에 따르면 경호처는 "골프 연습장 설치를 검토했었던 것은 맞다"면서도 "건물만 짓고, 시설은 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시설은 경호처 예산으로 1억 3천만 원에 현대건설과 계약해 지었으며, 완공 후 줄곧 경호 인력의 대기 및 사무공간으로 쓰이고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은 국정감사에서 해당 건물은 허름한 창고라고 답해왔는데, 추가 설명에선 '경호 시설'이라고 말이 바뀐 겁니다.
[정진석/대통령 비서실장(지난 1일)]
"창고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직접 오시면 확인시켜 드리겠습니다. 아주 검소하고 초라한 그런 대통령 관저라는 말씀이고."
입장이 바뀐 건 이 논란이 '뇌물 의혹'으로 번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해당 건물이 부동산 등기도 안 돼 있고, 감사원 감사에서도 예산을 쓴 흔적이 확인되지 않아 도대체 누구 돈으로 지은 건물이냐, 공사비를 누군가 대납한 거라면 뇌물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던 겁니다.
그래서 "경호처 예산으로 지은 경호 시설"이라고 황급히 마무리하려는 거라는 의심도 나옵니다.
해당 건물이 지어졌던 지난 2022년 5월은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 비용 마련에 애를 먹고 있던 시기였는데, 경호처가 자체 예산을 1억 3천만 원이나 들여 대기 시설을 만들었다는 게 납득되지 않고, 또 만약 그랬다면 등기에 올리지 않을 이유도 없다는 지적입니다.
경호처는 '스크린 골프 시설을 지었다가 철거한 것 아니냐'는 윤 의원의 질의에는 "처음부터 설치하지 않았다"고 거듭 반박했습니다.
정치
손령
관저 내 '미등기' 비밀 건물, "스크린골프 아냐" 그런데..
관저 내 '미등기' 비밀 건물, "스크린골프 아냐" 그런데..
입력 2024-11-22 14:54 |
수정 2024-11-2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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