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 씨는 지난 2022년 2월 8일 강혜경 씨와의 통화에서, "만약 결선투표 가면 조은희하고 이혜훈, 그렇게 했을 때 누구를 지지하느냐, 그 문항을 하나 더 집어넣으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에 강 씨가 "나중에 문제가 됐을 때, 선관위에서 '가상 번호를 누구에게 받았냐'라고 하면 우리는 '후보한테 받았다'라고 얘기를 하는 수밖에 없다"며 정식 의뢰를 받아야 한다는 취지로 이야기하자, 명 씨는 "문제 되면 나중에 만들면 된다"며 "후보자한테 쓰라고 하면 되지, 조은희한테"라고 답합니다.
민주당은 총 5개의 녹취를 공개했는데, 같은 날 밤 10시쯤 명 씨는 다시 강 씨에게 전화를 걸어 "당에서 전화가 와서 '여론조사를 돌리느냐', '나중에 문제가 된다'고 했다"며 "내일 것은 안 하는 걸로 하고, 오늘 것만 정리하면 된다"고 말했고, 강 씨는 다음날인 9일, 명 씨에게 "로데이터를 텔레그램으로 드렸다, 확인해달라"고 보고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책임당원 명부는 서초갑 경선 후보자들에게 공식 제공되는 대신 여론조사 금지 서약이 있었던 것 같다"며 "조은희 의원이 명 씨에게 당원 명부를 불법 유출하고 불법 조사를 의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조 의원은 당시 '서초갑' 당내 경선에서 5명의 후보 중 과반을 득표해 결선 없이 공천을 받았습니다.
명 씨가 조은희 의원을 언급하는 녹취는 최근에도 공개된 바 있습니다.
2022년 6월 지인과 나눈 대화에서, "아까 조은희가 전화 왔더라고"라며 "'저 조은희도 만들어주셨고, 김영선도 만들었으니까 이제 우리 명 대표님은 '영남의 황태자'이십니다'라고 했다"며 "그래서 내가 '대통령 내외분께서 해주신 것이지 제가 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하는 육성이 담겼습니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SNS에서 "한마디로 허무맹랑한 소설"이라며 "2022년 2월 8일 명 씨가 전화를 해, ARS 조사를 돌려서 추세를 알아보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지만, '내일모레 경선인데 무슨 의미냐'며 거절했다"며 "조사의 실익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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