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계엄군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 진입해 선관위 관계자들의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던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군 투입 배경 등을 두고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
김용빈 선관위 사무총장은 긴급 업무보고에서 "계엄 선포 9분 뒤인 10시 33분, 계엄군 10여 명이 선관위 청사 내에 투입됐다"며 "같은 시각 경찰 10명도 정문 출입을 통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다음날 새벽 0시 34분에는 계엄군 110명이 추가로 투입됐다"면서 "이들은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 가결 뒤 1시 58분 완전 철수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사무총장은 이 과정에서 계엄군들이 선관위 야간 당직자들의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이들을 감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용빈/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
"최초 투입된 계엄군 10여 명은 중앙선관위 야간 당직자 등 5명의 핸드폰을 압수하고 행동감시 및 청사 출입 통제를 실시하였습니다. 추가 투입된 100여 명은 1층 로비 등에서 경계작전만 실시하였으며 총 3시간 20여 분 동안 점거하였습니다."
선관위 측이 국회 현안보고 자료를 통해 밝힌 계엄 당일 선관위 투입 병력은 중앙선관위 과천청사 120명, 관악청사 47명, 선거연수원 130명 등 약 300명 규모입니다.
비상계엄 선포 10분도 안 돼 계엄군이 국회보다 빨리 선관위에 들이닥친 데다 그 수도 국회에 투입된 280명보다 많았던 사실이 드러났지만, 정작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은 병력 투입 자체를 몰랐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조국/조국혁신당 의원 - 박안수/전 계엄사령관(현 육군참모총장)]
"<총장께 묻겠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계엄군 들어갔죠?> 예, 나중에 뭐… <언제 보냈습니까? 시간을 묻습니다, 언제.> 그 부분은 들어갔는지도 몰랐습니다."
대체 왜 선관위를 장악하려 한 거냐, 총선 결과 조작 또는 개헌 국민투표 저지를 위한 선관위 사전 접수 아니냐 등의 질문이 나왔지만, 대답은 똑같았습니다.
[안규백/더불어민주당 의원 - 박안수/전 계엄사령관(현 육군참모총장)]
"<선관위 간 게 상당히 미스터리라고 생각하는데, 본 위원의 판단으로는 4월 총선을 부정선거로 하려고 조작을 했거나 아니면 임기 단축 개헌을 국민투표로 막으려고 했거나. 이렇게 아마 추측적으로 가능한데, 혹시 그걸 염두에 두고 엉뚱한 선관위로 방첩사를 사복조로 배치한 거 아닙니까?> 그 사실을 모르겠습니다. <본인이 지시를 해 놓고 몰라요?> 우리는 지시한 사항이 없었습니다."
계엄군의 선관위 장악 시도 배경이 의문으로 떠오른 가운데, 조지호 경찰청장은 이른바 '충암파'로 분류되는 여인형 방첩사령관으로부터 경찰력 배치 요청을 받았다고 밝혀 파문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
이동경
"총선 결과 조작하러 갔나"‥'선관위 장악' 계엄군 왜?
"총선 결과 조작하러 갔나"‥'선관위 장악' 계엄군 왜?
입력 2024-12-05 18:37 |
수정 2024-12-0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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