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모여 있는 SNS 단체 대화방입니다.
지난 12월 3일 밤 10시 27분.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소식을 전합니다.
이어 국회로 모여야 한다는 천 의원의 제안에 김용민·김준혁·박상혁 의원 등이 잇따라 호응합니다.
'국회로 가겠다' '비상상황이다'라는 의원들의 말이 잇따르는 가운데, 12분 만인 10시 39분 이재명 대표가 '국회로'라는 메시지를 남겼고 10시 41분 박찬대 원내대표가 "긴급상황이다, 의원님들 모두 국회로 집결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천 의원과 김병주 의원은 보좌진까지 모두 모이도록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먼저 국회에 도착한 의원들은 경찰 통제에 막히자 '한강변 쪽 담을 넘어라', '도서관과 헌정회 쪽은 들어갈 수 있다'는 등 국회 진입 방법을 공유했습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냉정을 찾는 쪽이 이긴다"며 침착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대화 내용을 공개한 민주당 주철현 의원은 "지금도 12월 3일 밤을 생각하면 소름이 돋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게 된다"고 회상했습니다.
주 의원은 "경찰들이 버스로 출입문을 폐쇄하고 출입을 막아 담장을 넘었다"며 "그러다 쇠창살에 걸려 바지가 찢어지고 허벅지에 피멍이 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12.3 비상계엄 당일 국민의힘 의원들의 단체 대화방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우왕좌왕했던 여당 의원들과 지도부의 지침 혼선 등이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이와 대비됐던 모습을 보여주려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치
손령

"국회로" "한강변 쪽 담 넘어라"‥'계엄의 밤' 민주당 대화방은?
"국회로" "한강변 쪽 담 넘어라"‥'계엄의 밤' 민주당 대화방은?
입력 2024-12-19 16:44 |
수정 2024-12-1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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