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국회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되자 윤석열 대통령이 "2번, 3번 계엄령을 선포하면 된다"며 의원들을 국회에서 끌어내라고 지시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윤 대통령은 자신이 계엄 선포 전에 병력을 미리 움직여야 한다고 했는데도 다들 반대해서 국회 장악을 못했다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조희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 2시간 반 만에 국회는 계엄 해제 요구안을 의결했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에 대한 의지는 꺾이지 않았습니다.
당시 군사경찰과 1경비단 등 200명의 병력을 국회에 투입한 이진우 수방사령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국회의원이 190명 들어왔다는데 실제로 190명이 들어왔다는 건 확인도 안 된다"며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지시합니다.
또 "그러니까 내가 계엄 선포되기 전에 병력을 움직여야 한다고 했는데, 다들 반대해서" 이렇게 됐다고 울분을 터뜨리고는 "해제됐다 하더라도 내가 2번, 3번 계엄령
선포하면 되는 거니까 계속 진행해"라고 말합니다.
김용현 당시 국방장관도 이 사령관에게 수시로 전화해 "왜 안되냐", "왜 못 들어가냐"며 대통령 지시를 이행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이진우 사령관은 이 때문에 1경비단장에게 전화해 "본청 내부로 진입해 의원들을 끌어내라", "본청 내부에 진입한 특전사를 지원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검찰 조사에서 드러난 윤 대통령 발언은 2차, 3차 계엄도 불사하려 했다는 것으로, 계엄 해제 의결 직후 병력을 철수했다는 대국민 담화 내용과는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 12일)]
"실제로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이 있자 국방부 청사에 있던 국방장관을 제 사무실로 오게 하여 즉각적인 병력 철수를 지시했습니다."
검찰은 김용현 장관이 계엄 해제 발표 1시간 전인 4일 새벽 3시 반 합참 벙커에서 개최한 주요 지휘관 회의 녹취도 일부 공개했습니다.
김 장관은 "군이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명을 받들어 임무를 수행했다"며 "중과부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결과가 되진 않았지만, 우리의 할 바를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려운 여건에서도 임무를 완수한 수방사, 방첩사, 특전사, 지작사에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장관이 언급한 지작사의 경우 앞서 계엄을 사전에 알았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한 바 있어, 왜 언급됐는지 추가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정치
조희형
조희형
"해제? 2번·3번 선포하면 되지‥계속 진행해"
"해제? 2번·3번 선포하면 되지‥계속 진행해"
입력 2024-12-30 12:01 |
수정 2024-12-30 12:01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