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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씨 말고 '전 대통령'"‥KBS 일방 지침에 '술렁'

"전두환 씨 말고 '전 대통령'"‥KBS 일방 지침에 '술렁'
입력 2024-01-05 11:25 | 수정 2024-01-0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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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뉴스9'(어제)]
    "고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땅 매각 대금 55억 원이 국고로 환수됩니다."

    어젯밤 전두환 추징금 관련 단신을 보도하면서 KBS는 '전 대통령'이라는 호칭을 썼습니다.

    그동안 '전두환 씨'라고 표기해왔는데, 달라진 겁니다.

    이를 앞두고 어제 오후 KBS 보도국의 뉴스 책임자가 "전두환의 호칭은 앞으로 '씨'가 아니라 '전 대통령'으로 통일해달라"고 기자들에게 공지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김성진 통합뉴스룸 방송뉴스주간은 내부망에 올린 공지 글에서 "전두환의 호칭은 '씨'가 아니라 '전 대통령'으로 통일해 주시기 바란다"며 "'전 대통령'은 존칭이 아니라 대한민국 11·12대 대통령을 지냈던 사람에 대한 지칭일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김일성을 주석으로 부르고, 김정일을 국방위원장으로 부르고, 김정은도 국무위원장으로 부르는데 전두환만 씨로 사용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주간은 주변에 "호칭을 다 고치라"고 지시하면서 "불만 있으면 내 자리에 와서 이야기하라"는 취지로 말한 뒤 이 같은 공지를 올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는 2018년 여름 무렵까지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다가 이후부터 '전두환 씨'라는 호칭을 섞어 사용해왔습니다.

    12.12 군사반란을 통해 사실상 집권한 데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학살 책임자로 지목되고, 사면되긴 했지만 내란 혐의로 무기징역이 확정돼 전직 대통령 예우가 박탈된 점 등을 고려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김 주간은 보직을 맡지 않고 있던 2021년에도 사내 게시판에 "전두환 씨,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일성 주석, 이순자 씨, 이설주 여사 같은 호칭을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책임 있는 분의 답변을 요청드린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린 바 있습니다.

    김 주간은 박민 사장이 취임한 지난해 11월 13일 통합뉴스룸 방송뉴스주간 자리로 발령받았습니다.

    앞서 김 주간은 부임 일주일 뒤 편집회의를 통해 '한중일'을 '한일중'으로 '북미'를 '미북' 등으로 수정하라고 공지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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