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사회
기자이미지 곽승규

아빠가 대신 허리굽혀 받았다‥강릉 울린 눈물의 졸업식

아빠가 대신 허리굽혀 받았다‥강릉 울린 눈물의 졸업식
입력 2024-01-08 15:10 | 수정 2024-01-08 15:10
재생목록
    지난 5일 강원 강릉시 율곡초등학교에서 열린 졸업식.

    한 남성이 교장선생님이 수여하는 명예졸업장을 허리 굽혀 받고 있습니다.

    고 이도현 군의 아버지입니다.

    이도현 군은 지난 2022년 12월 강릉에서 일어난 급발진 의심사고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살아있었으면 초등학교 6학년으로 친구들과 함께 졸업했을 나이.

    학교 측은 미처 꿈을 다 펼쳐보지도 못한 채 삶을 마감한 이 군을 기억하며 명예졸업장을 준비했습니다.

    이 군의 아버지는 "명예졸업장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커서 감사한 마음도 들었지만, 학교에 발걸음 하기까지 너무나도 힘들었다"며 "교장 선생님께 졸업장을 받는 순간에는 참았던 눈물이 터져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마 제가 대신 받은 졸업장을 보면 흐뭇하게 웃지 않을까 싶다"며 세상을 떠난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냈습니다.

    앞서 이 군의 아버지는 지난 2월 국회 국민동의 청원에 급발진 의심 사고 발생 시 결함의 원인을 자동차 제조사가 입증하도록 법을 바꿔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습니다.

    이 청원에는 5만 명의 시민이 동의했지만 국회에서의 논의는 지지부진한 상황입니다.

    이 군의 가족은 차량 제조사를 상대로 약 7억 6천만 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제기해 현재 민사소송이 진행 중입니다.

    이 군의 사망 당시 급발진 의심 차량은 그의 할머니가 운전했습니다.

    할머니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돼 지난해 10월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사건기록을 검토한 검찰이 최근 경찰에 재수사를 요청했습니다.

    이를 두고 이 군의 아버지는 "명확한 추가 증거물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민사소송에서 자동차 제조사가 코너에 몰린 것을 도와주려는 편파적 조치"라며 "검사가 서민과 약자의 편에 서지 않고 강자인 자동차 제조사 편에 든 것은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