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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자이미지 곽동건

일가족 비극 내몬 '9살 소아당뇨', "너무 힘들다"에 복지부 결국‥

일가족 비극 내몬 '9살 소아당뇨', "너무 힘들다"에 복지부 결국‥
입력 2024-01-11 14:38 | 수정 2024-01-1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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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아당뇨 치료로 고통을 받던 일가족이 충남 태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보건복지부가 장관 명의로 입장을 냈습니다.

    복지부는 "일가족의 명복을 빈다"며 "19세 미만 소아·청소년 1형 당뇨환자가 사용하는 정밀 인슐린 펌프 등 당뇨 관리기기 구입 비용에 대한 건강보험 지원 시점을 한 달 앞당겨 2월 말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태안 일가족 사건을 계기로 전국에 3만 6천여 명이 넘는 1형 당뇨병 환자에 대한 건강보험 지원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커지자, 복지부가 대책마련에 나선 겁니다.

    앞서 지난 9일 오전 7시 15분쯤, 충남 태안군의 한 주택 옆 주차장에 세워진 차에서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45살 아버지와 38살 어머니, 9살 딸이 차 안에서 숨져 있었는데, 현장에서는 "딸이 아파해서 마음이 아프고, 경제적인 어려움도 크다"는 취지의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부모가 소아·청소년 1형 당뇨를 앓는 아이를 몇 년간 치료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다 아이를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숨진 부모는 평소에 맞벌이를 하며 딸의 치료를 병행했고, 지역사회 봉사 등 활동도 왕성히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숨진 9살 딸이 앓고 있던 소아당뇨는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아 혈당 조절이 되지 않는 질환으로, 특별한 예방법도 없고, 완치도 어려워 평생 관리가 필요합니다.

    반나절이라도 인슐린 주사를 놓지 않으면 큰일 날 수 있기 때문에 채혈이나 주사 없이 혈당 관리를 할 수 있는 연속혈당측정기나 인슐린 펌프 등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평생을 써야 하는 이들 기기에 들어가는 비용도 적지 않습니다.

    복지부의 이번 조치로 인슐린 펌프 문제와 관련해 기존에 380만 원이 넘던 본인 부담금이 45만 원 수준으로 줄어들 예정입니다.

    하지만 의료계와 환자들은 "현재 소아당뇨가 중증 난치질환으로 인정되지 못해 병원 치료에도 본인 부담금이 60% 이상인 상황"이라며 추가적인 지원도 요청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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