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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자이미지 곽승규

"솜털 보송한 아이로 왔었는데‥" 열었다가 울컥해진 '졸업장'

"솜털 보송한 아이로 왔었는데‥" 열었다가 울컥해진 '졸업장'
입력 2024-01-13 07:23 | 수정 2024-01-13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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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9일 열린 경남 양산 개운중학교 졸업식.

    언뜻 평범해 보이는 모습이지만 다른 학교와는 한 가지 다른 점이 있습니다.

    바로 졸업장입니다.

    '솜털 보송한 아이로 우리 학교에 왔는데 울고 웃으며 보낸 3년 동안 몸과 생각이 자라서 더 넓은 곳으로 보낸다.'

    '출가하는 자식을 보듯 입술을 깨물며 보낸다'와 같은 표현이 담겨있는 졸업장.

    중학교 과정 3년을 수료했다는 식으로 무미건조하게 쓰인 여느 졸업장과는 확연히 구별됩니다.

    마치 편지 같은 졸업장의 문구를 작성한 건 1년 전 이 학교 교감으로 새로 부임한 김순남 선생님이었습니다.

    [김순남/개운중학교 교감]
    "전부터 장학증서나 졸업증서나 상장에 들어가는 문장이 오랜 세월 동안 똑같은 문구가 들어가요. 아이들이 달라지면 다른 글을 주는 게 좋겠다. 어느 학교라도 똑같은 문구가 아니라 우리 학교 학생이어서 받을 수 있는 졸업장 이런 것을 좀 생각하게 되었는데 그래서 이번부터 실천해 보려고 시작한 겁니다."

    일부 학부모는 선생님들의 애틋한 마음씨가 느껴졌다며 아이가 3년간 오고 간 교정이 떠올라 가슴이 뭉클해졌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개운중학교와 같은 재단 내 '형제 학교'인 효암고등학교도 지난해 말 졸업식에서 졸업장 표지에 '졸업장' 대신 '지극한 정성'이라고 새겨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는 "작은 일까지 지극한 정성을 다하면 능히 성실하게 되고, 성실하면 내면이 겉으로 나타나 결국 나와 천하를 변하게 한다"는 '중용 23장'의 내용을 줄여서 표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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