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 바닥과 벽면이 검게 탔고, 가전제품도 불길의 열기에 찌그러졌습니다.
지난 11일, 대구 서구 중리동의 한 단독주택에 사는 70대 A씨는 외출 전 집 안에 바퀴벌레 살충제 20캔을 뿌렸습니다.
집 천장을 돌아다니는 쥐를 없애기 위해서였습니다.
어느덧 스무 캔 분량의 살충제가 밀폐된 거실을 가득 채웠고, A씨는 집을 나서기 위해 현관문을 열었습니다.
그러나 문을 여는 순간, 갑자기 '쾅'하는 폭발음과 함께 거실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A씨는 급히 집 밖으로 대피해 다치지 않았지만, 결국, 불은 830만 원의 재산 피해를 낸 뒤 꺼졌습니다.
소방 당국의 화재 조사 결과 불을 일으킨 건 살충제와 집안에 있던 벌레잡이 기기였습니다.
살충제를 뿌릴 때 나오는 가연성 물질 '액화석유가스'가 미세한 입자로 실내에 떠다니던 중, 전기 살충기의 스파크가 가스라이터의 불꽃 역할을 하면서 불이 붙은 겁니다.
김송호 대구서부소방서장은 "살충제나 헤어스프레이 등 에어로졸 제품은 대부분 폭발 위험이 있다"며 "밀폐된 공간에는 가스가 머무르지 않도록 바로 환기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사회
이동경
'쥐 잡으려' 살충제 20캔 '칙~'‥문 여는 순간 '콰쾅!' 폭발
'쥐 잡으려' 살충제 20캔 '칙~'‥문 여는 순간 '콰쾅!' 폭발
입력 2024-01-16 10:33 |
수정 2024-01-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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